[2017 클린에너지 부산 원년으로] "공장 지붕 돈 되네" 부산 산단 태양광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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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장안일반산업단지 내 A 자동차부품 회사는 최근 부산시에 자사 공장 지붕에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해도 된다는 의사를 밝혔다.

먼저 발전기 설치를 제안한 것은 부산시였다. 개략적인 기술 검토를 한 결과, A 사 공장 지붕은 면적 1만 6000여㎡으로 2.5㎿ 규모의 발전기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사는 시의 제안을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무상으로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해주고 관리까지 해주는 데다, 연 5000만~6000만 원 상당의 임대료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포스코 태양광발전사업
공장 시설 활용해 임대 수익
12개 산단 설치 땐 '원전급'


부산의 산단 내 '공장 유휴부지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이 사업이 부산 전역으로 확대되면 원전 1기와 맞먹는 발전 생산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부산경제진흥원에 따르면 일부 산단 내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태양광발전기 설치 동의 여부를 조사한 결과 57개 업체 중 41개(71%) 업체가 동의 의사를 밝혔다. 구체적으론 회동도시첨단산단 전체 9곳 중 6개, 장안일반산단 24곳 중 17개, 화전산단 10곳 중 4개, 강서보고일반산단 14개 업체 전체가 동의했다.

앞서 지난 3월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 포스코에너지는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부산경제진흥원이 관리하는 12개 산단의 공장 지붕 등에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한다는 내용이었다.

불과 한 달여 사이 산단 내 기업들의 높은 태양광발전기 설치 동의율을 보인 것은 기본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치부터 유지, 보수까지 시와 부산경제진흥원, 포스코에너지 등이 책임지기 때문에 기업의 부담이 없다. 특히 공장주는 임대료를 받을 수 있고 포스코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전기 판매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윈-윈할 수 있는 구조다.

1단계 설치 목표는 50㎿. 4~5개 산단의 일부 공장에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해도 가능한 수준이다. 부산경제진흥원 등은 올해까지 1단계 계약을 확정하고 사전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까지 태양광 설비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만일 12개 산단 대부분의 공장 지붕 등에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되면 발전 규모는 580㎿ 가까이 이른다는 게 부산경제진흥원의 설명이다. 고리1호기 설비용량 587㎿와 맞먹는 엄청난 규모다. 현재 부산의 전체 태양광 발전용량은 94㎿ 수준이다.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는 "앞으로 2단계, 3단계 순차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며 "명분 있는 사업에 동참하면서 수익을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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