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전쟁기념관에 '부산 색깔'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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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역사와 전쟁의 아픔을 담은 국내 두 번째 전쟁기념관이 부산 남구 유엔공원 일대에 들어선다. 유엔공원 인근에 추진되는 전쟁기념관은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의 특성과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들을 고스란히 담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25일 "전쟁기념사업회 주최로 다음 달 열리는 전쟁기념관 유치 세미나에 부산시가 대표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유엔 각국의 대사가 참석해 제2전쟁기념관 유치를 주제로 회의가 열린다. 시는 세미나에서 유엔묘지의 가치, 향후 전쟁기념관 발전 방향, 전쟁기념관의 필요성 등을 설명한다. 시가 올해 초부터 추진해오던 전쟁기념관 유치 사업이 세미나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전쟁기념관 유치 계획이 세미나에서 확정되는 것이다. 세미나에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대사 초청 내달 세미나
시, 발전 방향·필요성 역설

부산 느낌 살려 이름 바꾸고
피란수도 지역 유산 등 담아
유엔공원, 세계적 관광벨트로

시는 국내 두 번째 전쟁기념관이지만 '제2전쟁기념관' '부산전쟁기념관' 등이 아닌 부산의 특성을 담아 전쟁기념관의 이름도 새로 지을 계획이다. 피란 수도 부산의 역사와 유엔공원 일대 역사 벨트(유엔공원, 유엔평화기념관,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의 가치를 살리는 명칭을 검토한다는 것이 부산시의 복안이다.

전쟁기념관이 생기면 남구 유엔공원 일대는 유엔기념공원,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유엔평화기념관, 부산박물관, 부산문화회관 등이 모여 있어 평화와 문화가 공존하는 전례 없는 관광 벨트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전쟁기념관은 국방부의 사업 승인을 거쳐 2019년까지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용역을 마치고 2020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한국전쟁 휴전협정 70주년을 맞는 2023년 개관한다. 유엔공원 일대 4만 8000㎡에 국비 1000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 전쟁기념사업회와 부산전쟁기념관 건립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2억 5000만 원을 들여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갔다. 전쟁기념관에는 6·25 전쟁 당시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를 담은 피란수도 전시실과 유엔 활동을 담은 세계 평화유지 활동관, 호국선열을 위한 추모의 전당, 평화 기원의 숲 등이 들어선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계 유일의 유엔 추모공간에 전쟁기념관이 들어서면 세계적으로도, 한국사적으로도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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