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홍합, 혁신적 의료접착제로 재탄생…상처치료·흉터 방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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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으로 만든 상처 치료·흉터 방지용 의료 접착제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포스텍 차형준 교수 연구팀은 홍합의 접착 단백질과 인체 조직에서 추출한 자연치유 성분을 결합한 의료용 접착제를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해수부가 지원하는 '해양수산 생명공학 연구개발(R&D) 사업' 중 차형준 교수 연구팀이 주관하는 '해양 섬유 복합소재 및 바이오플라스틱 소재기술 개발 과제'의 성과물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홍합은 바닷속의 바위와 같은 젖은 고체표면에 단단히 부착하기 위해 접착 단백질을 생산해 준비한다. 홍합이 분비하는 접착 단백질은 현재 알려진 어떠한 화학합성 접착제보다도 강력한 접착력과 수중에서의 접착이 가능한 접착 능력을 갖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앞서 2015년 이 접착 단백질로 의료용 봉합실을 대체할 수 있고 인체 거부반응이 적은 접착제를 개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당시 개발한 접착제에 인체 조직으로부터 추출한 '프로테오글리칸'(뼈에 있는 유기성분의 15%를 차지하고, 콜라겐 섬유 형성에 관여하는 성분)을 결합하는 연구를 통해 단순 접착기능 외에 재생 및 흉터 예방 기능 등 치유기능까지 갖춘 새로운 접착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상처치료와 흉터 예방 등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갖춘 접착제가 개발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다.

연구팀은 새로 개발한 의료접착제를 실험용 쥐의 피부 상처 부위에 도포한 결과, 아무 처리도 하지 않은 상처에 비해 회복 속도가 빨랐고 흉터 역시 정상적인 피부조직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특허를 출원했으며 바이오 소재 분야 권위지인 '바이오머티리얼스(Biomaterials)'에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강용석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상처 및 흉터 치료제 시장은 약 410억 달러에 달하는 유망시장"이라며 "향후 해양자원을 활용한 신소재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해양바이오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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