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벡스코, 강서 연구개발특구로 가나
제2 벡스코 건립 부지로 부산 강서구 대저 1·2동 연구개발특구단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부산시의 제2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과 관련한 용역 보고회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부산시는 지난 19일 시청 12층 회의실에서 제2컨벤션센터 건립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용역업체인 동양경제연구원과 연구책임자인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오창호 교수는 제2전시컨벤션센터 후보지와 관련한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와 평가 점수를 발표했다.
건립부지 용역 중간보고회
3개 후보지 중 최고점 받아
하반기에 최종 후보지 확정
후보지로는 강서구 연구개발특구단지와 해운대구 석대동 일원, 북구 덕천동 한국폴리텍대학 일원이 거론됐다. 또 다른 유력 후보지였던 북항은 현실적으로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을 넓은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후보지에서 배제됐다.
30명이 참여한 마이스(MICE) 전문가 설문조사에선 23명(76.7%)이 연구개발특구단지를 최적지로 꼽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어 석대 일원 6명(20.0%), 한국폴리텍대학 일원 1명(3.3%) 순이었다.
경제성과 접근성, 지역발전, 산업발전과 관련해 16개 항목을 평가한 종합 평가에서도 연구개발특구단지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개발특구단지는 48점 만점에 37점을 받았고, 한국폴리텍대학 일원은 33점, 석대 일원은 25점에 그쳤다.
항목별 가중치를 적용해 평가한 자료에서도 연구개발특구단지는 2.673점으로 한국폴리텍대학 일원(2.049점), 석대 일원(1.692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오창호 교수는 "연구개발특구단지는 2030 엑스포와 에코델타시티 등 강서구의 대형 개발 사업들과의 연계성과 시너지 효과에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 또 부산지역 동·서 균형발전과 부지 확장 가능성 등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주변에 숙박시설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것은 감점 요소로 지적됐다.
한국폴리텍대학 일원은 경제성과 접근성 등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역 발전 등 지형적 위치와 관련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석대 일원은 10만㎡가량의 상대적으로 좁은 부지밖에 확보할 수 없는 것이 단점으로 부각됐다. 제2전시컨벤션센터를 벡스코 규모 정도로밖에 지을 수 없어 자칫 벡스코와 제 살 깎기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용역팀은 추세 분석으로 수요 예측을 한 결과 오는 2021년이면 벡스코가 과포화 상태가 돼 제2컨벤션센터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역팀은 하반기 중에 제2컨벤션센터 최종 후보지를 확정짓고, 11월께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부산시는 용역 결과에 따라 2024년까지 제2컨벤션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