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후보자' 김동연 아주대 총장…상고-야간대 나와 고시 패스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지명한 가운데 그의 이력이 화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인선 발표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경제계·학계·정계에서 두루 인정받는 유능한 경제전문가인 만큼 위기의 한국경제를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연 총장은 '고졸신화'를 써내려간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충북 음성 출신인 그는 11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살 정도로 가세가 어려워 덕수상고 재학시절인 열일곱 살에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했다.
낮엔 은행원으로 일하고 밤엔 야간대인 국제대(현 서경대)에 다니며 공부한 끝에 스물다섯 살이던 1982년 입법고시에 합격했다. 같은 해 행정고시에도 패스해 이듬해 3월 경제기획원(EPB)으로 옮겼다.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옛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정책기획관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에선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으로 일했다. 뛰어난 업무 추진력과 기획력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이후 기재부 예산실장, 기재부 제2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특히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하던 때엔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장남을 떠나보낸 아픔을 겪고도 발인 당일 오후 출근할 정도로 철두철미한 품성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2014년 7월 국무조정실장에서 물러날 때는 청와대에서 몇 차례나 사의를 반려할 정도로 아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2월부터 총장으로 아주대를 이끌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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