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생명문화축전 개막] 함께 춤추다,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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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생명문화축전 프로그램 가운데 지난해 처음 마련돼 전문 춤꾼과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춤추는 금어'. 부산민예총 제공

이번 주말 만큼은 '부산의 진산' 금정산을 '춤추는 산'으로 불러도 좋을 것 같다.

㈔부산민예총이 주최하는 2017 금정산생명문화축전이 오는 20~27일 금정산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축전은 전문 춤꾼들을 중심으로 한 전국 춤 경연대회 '춤추는 금어'로 문을 연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경연대회는 닫힌 무대에서 관객과 소통에 갑갑함을 느꼈던 춤꾼들이 '산'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20일 7개 팀 참여 춤 경연
'춤추는 금어'로 문 열어
심포지엄·콘서트 등 펼쳐
27일 '달빛 걷기'로 대미

2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무대에는 전국 각지 15개 팀 중 사전 심사를 거쳐 총 7개 팀이 최종 선정됐다. 부산과 서울, 경남이 주를 이루는 팀들은 거리예술, 타 장르 융복합, 현대무용 등 장르가 다양하다. 이들 팀은 워크숍을 통해 현장을 사전 답사한 뒤 원하는 경연 장소를 선택했다.

올해 무대의 주제는 '생명'. '금정산 능선을 따라 하늘에서 내려온 금빛 물고기의 생명성'이 다양한 춤으로 형상화될 예정이다. 1부 경연이 끝난 뒤에는 금정산 장승터에서 경연 참가자들과 시민심사단,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즉흥 춤 페스티벌이 이어진다. 부산시장상에 해당되는 시민마니아 명예상을 비롯해 김매자상, 이정희상이 수여되며 각 수상팀은 상금 300만 원씩 받는다.

강주미 부산민예총 춤위원장은 "올해는 인위적인 음향 대신 바람, 물소리를 들으며 춤을 펼치기로 해 색다른 무대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시민심사단으로 참여한 한 시민은 올해도 함께하고 싶다고 전화해왔다. 이런 경험이 누적됐으면 좋겠다. 또 이번 공연을 통해 갇힌 춤이 아닌 널리 향유되는 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7시 금정공연예술지원센터에선 부산작가회의가 주관하는 '금정산생명문화축전 심포지엄'이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다. '금정산생명문화축전을 돌아보다'(원향미 부산민예총 정책위원장), '로컬리티, 삶-생명으로서의 축전 현장'(정훈 문학평론가), '동아시아 생명축전 들여다보기'(정기문 문학평론가) 등 주제 발표를 통해 축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다.

26일에는 축전의 무사를 기원하는 '산신제'와 '금샘 금어맞이 춤', 임란선열들을 기리는 '임란선열 위령제'가 진행되고 동문 장승터에서 '장승제', 다목적광장에서 '금어솟대 세우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풍물꾼 100인이 주축이 되는 이날 장승제는 금성초등학교에서 동문 장승터까지 이어진다.

축전의 대미는 27일 오후 2시 30분 체험행사, 북문 미니콘서트, 시화전, 문화공연, 미술 전시 등 사전행사에 이어 오후 6시 30분부터 '북문광장'에서 '나비암'을 지나 '금정산성 다목적 광장'까지 금정산 일대에서 진행되는 달빛 걷기 프로그램 '달빛 강 흐르는 금어를 따라'가 장식한다. 부산민예총 소속 예술인들의 감각으로 금정산에서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소리를 재해석해낸 달빛 걷기의 마지막 장소인 금정산 다목적 광장에서는 재즈와 국악의 만남이 어우러지는 산상 콘서트도 진행된다. ▶2017 금정산생명문화축전=20~27일 금정산 일대. '춤추는 금어' 및 산굿, 위령제, 장승굿 무료. 달빛 걷기는 유료(성인 1만 원). 051-807-0490~1.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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