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도 재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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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면 단연 '심장'이다. 심장혈관 질환은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발생비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 사망 원인 2위에 오를 만큼 흔한 질병이다. 이를 겪고 있는 환자들은 질환 자체뿐만 아니라 동반된 신체적·정신적 기능 저하로 심장질환의 악화와 재발을 경험한다. 이를 방지하고 치료하기 위한 필수적 과정이 바로 '심장 재활'이다.

심장혈관 질환, 사망 원인 2위 흔한 질병
심근경색 치료 경험자 등 재활 치료 필수
2월부터 보험 수가 적용 치료 활성화 기대
금연·적정 체중 유지·규칙적인 운동 필요

■심장 재활, 질환의 악화와 재발 방지

심장은 근육으로 이뤄진 펌프로,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 주는 역할을 한다. 오른쪽 심장은 혈액을 폐로 보내서 이산화탄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고 산소를 보충하고, 왼쪽 심장은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모든 신체 장기, 근육 등 전신으로 보내 준다. 이 때문에 심장질환 환자는 △혈류량 부족으로 인한 가슴, 목, 턱, 팔 또는 몸의 다른 부분에서 고통이나 불편함이 발생 △휴식 시나 가벼운 운동 중에 나타나는 호흡 곤란, 과도한 피로감 △어지럼증 또는 실신 △발작성 야간 호흡 곤란 △발목 부종 △심계항진(두근거림) 및 심잡음 △간헐적 파행(장딴지 조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심장 재활이란 심장질환을 가진 환자의 약해진 심폐 기능과 운동 기능의 회복을 도와 일상생활을 가능토록 하며, 재발을 막기 위한 포괄적인 치료 과정이다. 각 개인의 심장질환과 현재 심장 상태에 대한 교육, 잘못된 생활습관 교정, 정신적인 상담, 운동능력 평가와 맞춤 운동 처방이 포함된다.

심장 재활 치료의 효과는 △심폐운동능력, 근력, 근지구력 향상 △운동 시 호흡 곤란, 가슴 통증 등의 증상 감소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재발률 감소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 조절 △일상생활·직장으로의 더 빠르고 건강하게 복귀 등을 들 수 있다.

이 같은 심장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심장 수술 환자,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 등 모든 심장질환 환자는 물론 선천성 심장질환자도 포함된다.

■보험 수가 적용…심장 재활 치료 활성화

심장 재활은 중요성과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그동안 일부 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치료를 해 환자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올 2월부터 국내 심장 재활 수가가 급여화(건강보험 적용)돼 향후 심장 재활 분야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부산·경남 지역 심장 환자들이 더욱 체계적인 심장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심장건강재활센터'가 지난달 24일 부산대병원에 문을 열었다. 부산의료원은 3월부터 심장 재활치료를 하는 공공재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심장건강재활센터에서 환자가 재활을 하고 있는 모습. 부산대병원 제공
심장 재활센터에서의 심장 재활 치료는 우선 환자의 심장혈관 건강 상태와 심장병에 대한 교육, 현재 복용 중인 약에 대한 교육, 내 몸에 알맞은 영양 섭취에 대한 교육 등을 받게 된다. 또 러닝머신이나 고정식 자전거를 이용해 현재의 운동 능력을 평가하고 운동 중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심전도의 이상반응이 없는지 확인하게 된다. 운동 검사 결과와 현재의 심장 건강 상태를 고려해 환자에게 맞는 개인별 맞춤 운동을 처방하며 병원에서 혈압, 맥박, 심전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전문 물리치료사와 함께 운동하게 된다.

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 이병주 교수는 "보통 수술 후 재활을 하는 환자들이 전문적인 처방에 따른 심장 재활을 하지 않으면 심장운동의 저하로 심장혈관의 상태가 악화돼 수술 후에도 위험도가 높아지게 된다"면서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며, 자신에게 딱 맞는 강도의 운동을 찾아야 수술 후 일상 복귀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건강한 심장'을 위한 팁

이 교수는 건강한 심장을 위해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금연이다. 흡연자는 금연자보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2배 정도 높다. 술은 하루 두 잔(소주 기준) 이내로만 마셔야 한다. 과도한 음주는 부정맥과 심근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이게 된다.

음식은 싱겁게, 채소와 생선 위주의 식단을 짠다. 등 푸른 생선에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혈전 생성을 예방하는 등의 심뇌혈관질환 예방의 효과가 있다. 채소에는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 등 각종 항산화 물질이 들어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을 조절할 수 있다.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해야 한다. 비만은 심뇌혈관질환 발생률을 높인다. 정기적인 혈압, 혈당, 지질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은 심뇌혈관질환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심뇌혈관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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