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첫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호남 출신에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는 대선후보 선대위 안보상황단장을 맡았던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내정했고,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역시 선대위에서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했다. 대통령 경호실장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이 기용됐다.
국정원장 후보 서훈 내정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석
대통령 경호실장 주영훈
민정수석 부산 출신 조국
인사수석엔 조현옥 거론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 총리 후보자는 언론인 출신으로 4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민주당 대변인, 사무총장, 원내대표 등 당직을 두루 거쳤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여야에 걸쳐 적이 없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의 첫 총리를 대탕평, 통합형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지사가 적임자"라며 "이 후보자 지명은 호남 인재, 균형 인사, 협치와 탕평 인사의 신호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 국정원장 후보자는 서울 출생으로 2008년 퇴직 시까지 28년 이상 국정원에서 근무했다. 문 대통령은 인선 배경에 대해 북한 업무에 정통하며, 강력한 국정원 개혁 의지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임 비서실장은 전대협 의장을 지낸 당내 '386운동권' 출신 정치인의 대표주자 격으로, 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삼고초려로 후보 캠프에 영입할 정도로 신뢰가 두텁다. 문 대통령은 "임 비서실장을 통해 젊고, 탈권위적인 청와대로 변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초대 민정수석에 부산 출신의 개혁 소장파 법학자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인사수석에는 여성인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총무비서관에, 선대위 SNS본부 공동본부장인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은 신설이 검토되는 뉴미디어 수석(가칭) 기용이 거론되고 있고, 국정상황실장에는 부산 출신인 윤건영 선대위 상황실 부실장이, 제1부속실장에는 역시 부산 출신인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이날 당선 이후 첫 행보로 야당 당사를 이례적으로 방문하는 등 '통합'에 역점에 두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를 만나 "나라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자세를 가지겠다"며 국정 운영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도 회동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