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대 개막] '최측근' 이호철, 취임식날 해외로
"할 일 다했다" 메시지 남겨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호철(사진) 참여정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문 대통령 취임일에 맞춰 해외로 훌쩍 떠났다.
이 전 수석은 이날 일부 지인에게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에서 "권력이나 명예보다 자유롭기를 원해 왔다"면서 "자유를 위해 먼 길을 떠난다"고 남겼다.
그는 메시지에서 "마침내 정권교체가 됐다. 존경하는 노변(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변(문재인 대통령) 두 분이 대통령이 됐다. 살아오면서 이만한 명예가 어디 있겠나.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어 "'삼철'(이호철,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전해철 의원)이라고 불리는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면서 "문 대통령이 힘들고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 곁에서 묵묵히 도왔을 뿐인데도 정치적 반대자들은 '삼철'을 공격했고, 일부 언론은 이를 증폭시켰다"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그는 "이런 비난과 오해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괜찮다. 담담하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권교체는 이뤄졌고 제가 할 일을 다한 듯하다"면서 "촛불대선에 참여하면서부터 떠날 준비를 했다. 올해 초 캠프에 참여하면서 비행기표를 예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돌아올 집이 있고, 돌아와 만날 가족과 친구들이 있기에 쉽게 떠난다"면서 "쉽게 떠나는 만큼 머지않아 돌아올 것이고 문재인 정부에서 깨어 있는 시민으로 벗들과 함께 살아갈 것"이라고 남겼다.
이 전 수석은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그리고 저를 믿고 문 대통령을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이호철'이라고 남겨 출국에 임박해 메시지를 띄우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 전 수석은 동유럽 등지를 여행하다 몇 달 뒤 귀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hoo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