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당선인과 부인 김정숙 여사,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
10일부터 청와대 안주인이 될 김정숙 여사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남편 문재인을 당선시킨 일등공신이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기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내인 김정숙 여사에 대해 "내 아내는 '단짠단짠(단것을 먹으면 짠 음식을 먹고 싶다는 뜻)'이다"고 표현했다. 남편의 가장 가까운 지원자이면서도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
1954년 11월 15일 생(生)으로 문 당선인과는 1살 차이인 김 씨는 숙명여자중학교와 숙명여자고등학교를 거쳐 경희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음악 재원이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유명하다. 최근 JTBC '썰전'에서 문 당선인은 학생운동 시절 아내를 만났다고 말했다.
문 당선인은 "비상학생총회를 열어서 시국토론 연설을 했다"며 선두에 서서 교문을 향해 나가다 가스차의 최루탄을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1m 코앞에서 발사를 했는데 응축된 걸 그대로 맞아 순간적으로 기절을 했다"며 "정신을 차려보니 누군가가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만남의 주인공이 바로 아내 김정숙 씨였던 것.
김 여사는 유신 독재 반대로 문 당선인이 수감되고, 강제징집돼 특전사에 배치될 때, 고시공부를 할 때도 문 후보의 곁을 지키면서 뒷바라지를 했다.
음악가를 꿈꾸던 김 여사는 "나를 자유롭게 해줄 것 같아서"라는 이유로 문 당선인과의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문 당선인이 사법시험 합격 후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김 씨도 활동하던 서울시립합창단을 그만두고 내조에 전념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김 여사 특유의 붙임성이 빛을 발했다. 문 당선인에 대한 '반문(反文) 정서'가 퍼져있던 호남지역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꼭 방문해 바닥 민심을 열심히 훑어 '호남특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