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이 77.2%(잠정)로 1997년 15대 대선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잠정 투표율 77.2%는 1987년 개헌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후 대선 투표율 가운데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투표시간 연장도 투표율 견인
오후 8시 막판에 투표 몰려

지역별 광주 82% 가장 높고
제주 72.3%로 가장 낮아
부산 76.7%… 평균 못 미쳐

이번 대선에서 지역별 투표율을 살펴보면 광주가 82.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세종 80.7% 울산 79.2% 전북 79.0% 전남 78.8% 순으로 높았다.

부산은 76.7%로 전국 평균 투표율에 미치지 못했다. 충남 72.4% 제주 72.3% 등은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날 투표율 추이를 살펴보면 오전 7시 2.5%로 18대(2.8%)보다 낮았다. 이런 흐름은 오전 내내 이어져 낮 12시 24.5%(18대 34.9%)까지도 지난번 대선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 4~5일 실시한 사전투표(투표율 26.1%)와 거소투표·재외투표·선상투표 등 결과가 반영된 오후 1시 들어 투표율이 55.5%로 치솟으며 18대의 45.3%를 큰 폭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오후 5시 들어 투표율은 70.1%로 집계돼 18대와 동률을 이뤘고, 6시에는 72.7%로 나타나면서 같은 시각 투표가 마감됐던 18대의 최종투표율 75.8%보다 3.1%포인트(P) 뒤처지는 듯했다.

그러나 궐위선거로 치러진 이번 대선의 선거 당일 투표시간이 오후 8시까지로 길어진 데다, 막판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이 몰린 데 힘입어 투표율은 77.2%를 기록, 18대를 1.4%P 앞지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초 이번 대선 일정이 잡힐 때만 해도 이달 초 근로자의 날(1일)과 석가탄신일(3일), 어린이날(5일)에 이날 선거일까지 최대 11일간 이어지는 징검다리 '황금연휴'로 인해 투표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연휴 중간인 4∼5일 이어진 사전투표에 유권자가 몰리면서 사전투표율은 작년 총선 때의 12.2%의 두 배를 넘긴 26.6%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사전투표의 경우 20대 투표자가 약 265만 명으로 가장 많았던 반면 60대는 약 135만 명, 70세 이상은 89만 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젊은 층의 참여 열기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종우·김경희 기자 kjong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