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당선] 부울경 광역단체장 반응
"일자리 창출·강력한 지방분권 추진해주길"
부산·울산 광역단체장은 10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와 함께 지방 분권과 통합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경남도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관계를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10일 "새 정부가 앞으로 국민의 성원과 지지를 받는 성공적인 정부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서 시장은 문 대통령 당선인과 경남고 동기(25회)로 남다른 사이다. 이어 서 시장은 일자리 중심의 국정 운영과 강력한 지방분권을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 시장은 또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실현할 수 있도록 부산시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치유와 화합의 대통령'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서 시장은 "국민의 선택과 지지를 받지 못한 정당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고, 분골쇄신의 각오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새 대통령은 국민은 모으고 권력은 나누어 국민의 명령인 국민통합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매진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합은 소통에서 오고, 소통은 배려와 존중에서 시작되듯이, 그렇게 이룬 국민통합의 힘으로 경제와 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국정 난맥상을 바로잡아 대한민국의 발전 패러다임을 새롭게 구축해주시길 기대한다"며 "시·도지사와 함께 제2국무회의를 열겠다는 공약을 하루빨리 추진해 지방의 활력이 국가의 번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시대를 맞은 경남도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다. 문재인 당선인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남도지사였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치열한 경쟁 관계였던 점을 반영하는 듯하다. 경남도의 한 관계자는 "문 당선인과 홍 후보가 정치적으로는 경쟁 관계이지만, 경남 발전이라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기 때문에 도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대선 전에도 문재인 당선인과 홍 전 지사는 관계가 매우 좋지 않은 데다 대선 과정에서도 막말이 오가는 등 관계가 악화됐다"면서 "이런 두 사람의 관계가 경남도정에 나쁘게 작용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김마선·백남경·권승혁 기자 m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