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곤두 선 참관인들] "개표 감시" 곳곳서 '매의 눈' 번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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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통령 선거 때부터 개표참관인으로 일반인들도 참여하면서 개표소는 그 어느 선거 때보다도 감시의 눈들로 번득였다. 특히 지난 대선 때 개표 부정 의혹을 제기한 영화 '더 플랜'의 개봉 여파로 투표지분류기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9일 오후 8시부터 부산 동구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홀 개표장에는 참관인들의 '매의 눈' 관찰이 이어졌다. 각 정당에서 나온 총 41명의 개표참관인은 투표함이 개표소에 들어오기 전부터 봉인상태 등을 꼼꼼히 챙겼다. 일부 참관인은 개표 매뉴얼 책자를 손에 끼고 다니며 일일이 개표 과정을 확인하기도 했다. 특히 분류기에서 미분류표가 모아질 때는 참관인들은 눈에서 '레이저'를 쏘면서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을 남겼다.

이번 대선에 개표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정의당 참관인으로 현장에 온 이수진(23·여) 씨는 "심상정 후보의 표가 몇 표 나오는지와 무효표가 제대로 분류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며 "미분류표의 경우 재확인이 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표지가 분류기운영부를 지나 심사집계부 개표사무원들이 투표지 수를 헤아릴 때도 참관인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해운대구 개표 현장에서는 참관인들이 너무 열심히 감시를 한 나머지 선거관리위원회 측이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말아 달라고 안내 방송까지 내보냈다. 선관위 측은 "너무 밀착하면 개표에도 지장이 있다"고 밝혔다.

황석하·민소영·김준용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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