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당선] 새 정부 뒷받침할 파워 인맥
문재인 시대가 열리면서 그의 '파워 인맥'에 시선이 쏠린다. 이들은 조만간 청와대와 정부 각 부처에 포진해 문 당선인의 국정철학과 공약을 정책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문(文)의 사람'은 그야말로 차고 넘친다. 문 당선인이 대선후보 캠프의 콘셉트를 '용광로' '통합'에 두면서 각계각층의 인맥을 공조직인 더불어민주당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에 참여시켰기 때문이다. 정책자문단에 참여하는 교수만 1000명이 넘을 정도다.
선대위 총괄본부·비서실
측근 핵심 인사 대거 포진
조윤제·조대엽·정세현 등
경제, 외교·안보 자문 역할
김부겸·박영선 등 '非文'
표창원 등 영입인사도 주목
일단 선대위를 이끈 최고위 인사는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추미애 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해찬·김부겸·박영선·이종걸·진영·이석현·김두관 의원, 이미경 전 의원 등과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으로 구성된 공동선대위원장단이다. 이들 중 이해찬·김두관·이미경을 제외한 나머지는 비노(비노무현)계다.
문 당선인과 비교적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측근들은 선대위 총괄본부와 비서실에서 집중적으로 활약했다. 송영길 의원이 본부장을 맡은 총괄본부 핵심으로는 강기정 수석부본부장, 최재성·박범계 종합상황본부 실장과 윤건영 부실장, 전병헌 전략본부장, 박광온 공보단장, 김태년 총괄공동특보단장 등이 거론된다. 임종석 전 의원이 이끌었던 후보 비서실에는 노영민 조직본부장과 전해철 조직특보단장, 양정철 비서실 부실장, 이춘석 원내비서실장 등이 주축이다.
문 당선인의 정책 자문그룹 중 경제 분야에서는 싱크탱크 '국민성장 정책공간'을 이끈 조윤제 전 서강대 교수와 조대엽 고려대 교수, 김광두 새로운대한민국위원장과 김상조·김호기 부위원장 등이 눈에 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정의용 전 주제네바 대사 등이 핵심으로 거론된다. 또 선대위 내 특위에서 활동해 온 이용섭 비상경제대책단장, 김진표 일자리위원장과 윤호중 정책본부장 등도 문 당선인과 참여정부 때부터 손을 맞춰온 오랜 측근이다.
문 당선인이 통합 대통령을 표방한 만큼 선대위 내 비문(비문재인) 그룹에서도 일부 인사가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구에서 고군분투한 김부겸 의원과 박영선 의원, 이춘석·민병두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와 함께 외곽에서 문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온 조국 서울대 교수, 문성근 영화배우, 방송인 김제동 씨 등도 문 당선인의 오랜 인연들이다. 문 후보가 직접 영입한 김병관·손혜원·표창원 의원 등도 여론의 호불호가 갈리지만, 문 당선인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에서 중용 가능성이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 내에서는 문 당선인 측이 검토해 온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과 관련해 이들을 중심으로 만든 명단이 수차례 돌기도 했다. 물론 문 당선인 측은 이런 하마평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청와대와 정부 조각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이런 추측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문 당선인이 지나치게 키운 선대위와 인맥이 정부 출범 이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당선인이 통합과 세 확장을 위해 인맥을 늘리면서 선거 과정에서 상당한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집권 이후 중용되지 못한 인물들이 정부 비판 세력으로 돌아서지 않도록 인선의 원칙과 기준을 확실히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창훈 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