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두 명 배출한 '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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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상 초유의 조기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서 경남 거제가 '대한민국 정치명당'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문 당선인의 고향이 바로 거제이기 때문이다. 거제는 헌정 이후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유일한 지역으로 기록됐다.

제주도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 세계 조선 빅3로 손꼽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덕분에 '조선도시'란 수식어가 붙었지만 사실 대한민국 정치사에 획을 그은 인물과 맥을 같이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경남 거제

문·김 고향으로 '화제'
문 "애틋하게 생각되는 곳"

거제를 대표하는 정치인은 단연 김영삼(1927~2015년) 전 대통령이다. 장목 대계마을에서 태어난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제14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군부 정치를 종식시키고 풀뿌리민주주의로 문민정부를 탄생시키며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공헌한 인물이다.

노무현(1946~2009년) 전 대통령 역시, 거제가 정치적 고향으로 평가될 만큼 남다른 인연이 있다. 인권변호사 시절 대우조선 노사분규 현장을 누비다 일약 명성을 날리게 된 것이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됐다. 이후 국회의원 신분으로 5공 청문회장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대통령까지 당선됐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대통령 한 명을 당선시켰고, 한 명을 어시스트 했다"고 자평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참여정부 시절 두 차례에 걸쳐 비서실장을 역임한 주인공이 바로 문재인 당선인이다. 문 당선인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3년 거제면 명진리에서 태어났다. 생가는 아직 남아있다.

그는 자서전에서 "어릴 때 떠나왔기 때문에 기억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 그래도 고향이고 부모님이 피난살이를 한 곳이어서 늘 애틋하게 생각되는 곳이다. 청와대에 있을 때, 거제 지역 현안에 대해 도와 달라는 요청이 오면 늘 신경을 쓰곤 했다"고 소회했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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