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개표 어떻게] 10일 새벽 2시 당선자 윤곽… 개표 늦어지는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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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통령 선거는 과거에 비해 가장 늦은 개표 마감 시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당선 확정' 순간을 함께하려는 국민들에게는 잠을 쫓는 인내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개표는 투표 마감 이후 9일 오후 8시 30분 시작된다. 보궐 선거라 2시간이 늦다. 사전투표율이 26.06%로 예상보다 높은 데다 9일 투표율이 역대 선거에 비해 높아도 개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①후보 많아 개표절차 복잡
②사전투표 수작업 여파
③심사계수기 처리속도 늦춰

과거 대선에선 투표일 자정을 전후해 당선인을 점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개표가 70% 수준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날 오전 2시께까지 더 기다려야 할 처지다.

실제 투표율 75.8%였던 2012년 18대 대선의 경우 평균 개표 시간이 4시간 35분이었다. 투표율이 63%로 저조했던 2007년 17대 대선에선 개표에 평균 4시간 50분이 걸렸고, 다음 날 오전 3시 10분에 개표가 마감됐다. 1997년 15대 대선의 경우 평균 개표 시간이 가장 긴 7시간 30분이었는데 투표율이 80.7%로 높았다.

후보자가 역대 대선 중 가장 많은 13명이란 점 역시 개표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분류기가 한번에 최대 12명까지만 인식할 수 있어 후보 2명을 한 명으로 인식시켜 모은 다음 다시 수작업으로 이를 분류한다.

여기에 11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참여한 사전 투표는 개표 지연의 복병. 회송용 봉투에서 일일이 투표용지를 꺼내 분류하는 수작업에 만만찮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영화 '더 플랜' 등이 제기한 분류기 조작 의혹을 의식한 선관위가 이번 개표에서 심사계수기 처리 속도를 분당 300장에서 150장으로 늦춘 것도 개표 지연에 한몫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오전 6시에서 7시 사이에 개표가 종료되고 전체 회의를 거쳐 19대 대통령을 최종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투표일인 9일 16개 구·군마다 한 곳씩 모두 16개 개표소가 운용된다. 박세익 기자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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