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5인 마지막 메시지] 마지막 날 유세 총력
文 "정권 교체" 洪 "좌파 저지" 安 "미래 정부"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
압축적으로 진행된 5·9 대선 레이스를 숨 가쁘게 달려온 각 후보들에겐 마지막 하루도 절박했다.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각 후보들은 한 표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전국을 무대로 그야말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문 개혁·통합 흐름 만들자
■압도적 정권교체를=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압도적 지지를 통한 압도적 정권교체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압도적 지지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 달라"며 "저 문재인에게 당면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할 힘을 달라.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개혁과 통합의 도도한 흐름을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상 최초로 전국에서, 전 세대에서 지지받고 싶다"며 '통합 대통령'에 대한 간절함도 드러냈다.
문 후보는 이어 부산 서면으로 달려가 "부산은 저 문재인의 뿌리로 부산에서 인정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부산이 씨게(세게) 한번 밀어주겠나"라고 외치며 정치적 고향인 부산 시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보수의 심장' 대구 유세에서도 "누가 (대통령이) 될지는 이미 결판이 났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 후보는 마지막 방송연설에서는 "문재인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는 분들의 생각과 뜻까지 되새기고 포용하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촛불의 상징인 서울 광화문 광장의 마지막 유세를 끝으로 치열했던 22일간의 선거운동을 모두 마무리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홍 친북 좌파 집권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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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선거일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손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
홍 후보는 부산에서 가진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좌파가 무너뜨린 자유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시 세우겠다"면서 "대역전의 기적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부산대첩' 거점 유세에서는 "친북세력이 대북정책을, 민노총이 경제정책을 결정하고 '역사부정' 전교조가 교육을 망치는 나라를 막겠다"면서 보수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함께 '경비원의 아들', '까막눈의 아들'로 대변되는 서민 이미지를 적극 부각하는 한편,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잘 있거라 부산항' 등 노래 2곡을 연거푸 소화하는 등 친근한 이미지를 심는 데도 주력했다.
홍 후보는 곧바로 KTX를 타고 대구로 이동, '대구·경북 대첩' 거점 유세를 벌였다. 이후 대전·천안을 거쳐 마지막 유세 장소인 서울로 향했다. 그는 서울시청 광장을 중심으로 오후 10시까지 지지자들과 '필승대첩'을 벌였고 이후 선거운동 종료 시각인 자정까지 '레드준표가 떴다'는 이름으로 홍대에서 젊은 층을 상대로 한 투표 독려 캠페인에 참여했다.
박석호 기자 psh21@
안 국민이 미래정부 만들자
■개혁공동정부 미래로=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미래'와 '개혁공동정부'를 외치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이길 후보는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유세에서 "안철수 정부의 다른 이름은 국민이 만드는 미래의 정부"라며 "개혁공동정부를 구성해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지지하는 여기 모든 분을 위해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홍찍문'(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당선된다) 논리를 앞세워 문 후보를 꺾기 위해선 자신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을 이기지 못한다"며 "문재인을 찍으면 또 무능한 계파 패거리 정치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9일은) 낡은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선택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4일부터 4박 5일간 진행한 '뚜벅이 유세'에 대해선 "시작은 작았지만, 결과는 거대했다"며 "진심이 있었기에 국민께서 그것을 알아봐 주셨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유 2030 소신 투표 해 달라
■소신투표로 민주주의 완성=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최대 표밭인 수도권에 집중했다.
특히 최근 지지율 상승 흐름의 원동력인 20·30대 젊은이들을 주로 만나며 역전 드라마를 위한 '소신투표'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딸 유담 씨와 함께 대전 유성구에 있는 충남대학교를 방문했다. 충청권은 당 지지 기반이 약하지만 최근 수도권에서 시작된 열기가 이곳으로도 확산하고 있다고 유 후보 측은 설명했다.
오후에는 서울로 이동해 더욱 다양한 젊은 층을 만나는 일정을 이어갔다. 유 후보는 고려대 정경관 후문에서 학생들과 인사한 뒤 노량진으로 이동,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을 응원했다. 노량진 방문에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창업 등 다양한 꿈에 도전하고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도록 '혁신 안전망' 등 지원 제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한다.
서울 명동 마지막 저녁 유세에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후보, 자기의 소신과 양심대로 투표하는 게 진정한 표이고 그게 진정한 민주주의라 생각한다"면서 '소신 투표'를 거듭 강조했다.
박석호 기자
심 촛불 개혁의지 잊지 말자
■촛불혁명 완성을=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5·9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촛불 민심'을 전면에 내세우며 '촛불 대통령'론을 역설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선거운동 종료시각까지 서울 신촌에서 '촛불 필리버스킹 유세'를 했다. 그는 이번 대선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국민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이면서 시작된 '촛불 대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이 국민의 개혁 열망을 받들 '촛불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대선 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심상정에게 투표해야 촛불 시민의 열망이 실현될 수 있다"며 "선거를 하루 앞둔 오늘, 상황이 만만치 않다. 이대로라면 여러분이 저를 통해 보여준 그 열망이 다시 사라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국민들은 다시 촛불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투표 마지막 순간까지 새로운 대한민국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분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가 마지막 메시지로 촛불을 강조한 것은 촛불집회의 기억을 되살려 개혁 진보 지지자들의 개혁 의지를 자극하고 득표를 얻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