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마지막 날 설전] 누가 이기든 '여소야대' 안갯속 정국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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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포스트 대선' 정국을 운영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어느 당이 집권하더라도 국회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해 '여소야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국정개혁 추진은 고사하고 인사청문회를 통한 내각 구성부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집권당 국회 과반 차지 못 해
국정개혁·내각구성 등 차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대세론'을 앞세워 대선 승리를 자신하지만 득표율이 얼마나 될지에 따라 대선 이후 입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막판 득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일 과반이나 2위와 격차가 크게 차이 나는 득표를 거두며 '압도적 정권교체'를 이룬다면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면서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하지만 당선되더라도 득표율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경우 총리 인선이나 내각 구성 등이 순탄치 않으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하반기 추경예산 편성이나 내년도 예산안 편성 등을 두고 야당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힌다면 집권 초반부터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만일 문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민주당은 혼돈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책임론이 불거지며 문 후보 측근이나 당 지도부는 단숨에 최대의 위기에 몰릴 수 있으며, 나아가 당 전체의 분열로 이어지며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경우 당선 여부뿐 아니라 얼마나 득표하느냐에 따라 범보수 진영의 재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가 '막판 대역전'에 성공하면 한국당은 집권 여당의 지위를 6개월 만에 되찾는다. 하지만 홍 후보가 낙선할 경우 당내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책임론 공세가 거세게 이어질 수밖에 없고 친박과 비박의 갈등 구도가 표면화할 수 있다.

국민의당 역시 안철수 후보의 성적표에 따라 당의 명운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안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현재의 정국은 제3당인 국민의당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안 후보가 3등을 하거나 1위와 격차가 크게 벌어진 2위를 한다면 국민의당은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에 휩싸일 수 있다.

바른정당과 정의당도 두 자릿수 득표율 달성 여부에 따라 존재감을 부각시키거나 아니면 내부 분열에 휩싸일 수 있는 갈림길을 각각 맞고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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