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마지막 날 설전] "PK는 패륜집단" vs "장인 영감탱이" 막말 변수 되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의 문용식 전 가짜뉴스대책단장이 촉발한 'PK 패륜' 논란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집중 포화를 퍼부으며 막판 총공세를 펼쳤다. 이에 민주당측은 논란이 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장인어른 영감탱이" 발언에서 비롯됐다며 맞받아치는 등 선거운동 마지막 날 양측이 뜨거운 설전을 펼쳤다.
한국당은 8일 'PK 패륜집단' 발언 논란을 빚은 문 후보 캠프의 문 전 단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文 선대위 문용식 전 단장
SNS서 "PK 패륜집단" 언급
글 수정하고 단장직 사임
한국당 "지역 감정 조장" 반발
洪 "영감탱이" 발언도 논란
한국당 공명선거추진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문 전 단장이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이 공직선거법 제110조(후보자 등의 비방금지)를 위반했다며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앞서 7일 홍 후보 부산선대위도 문 전 단장의 발언에 대해 성명을 내고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으면 모두 적폐세력이고 패륜집단이라는 말도 안되는 선민의식이 깔려있다"고 주장하며 8일로 예정됐던 문 후보의 부산방문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도 이날 부산 광안리 유세에서 "문 후보 측에서 PK, TK, 부·울·경 사람을 전부 합쳐 '패륜집단'으로 욕했다"며 "아주 못된 놈"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 사안이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의장의 '노인폄훼' 발언에 맞먹는 폭발력을 가지는 사안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논란의 장본인인 문 전 단장이 단장직에서 사임한 데 대해 "망언을 시인한 것"이라며 공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PK지역에서 보수결집이 두드러지고 있는 시점에 터져나온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지역의 보수결집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게 한국당 부산선대위의 분석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말의 진위를 떠나 선대위 간부가 상대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답답한 일이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홍 후보의 '패륜'이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홍 후보가 지난 4일 유세 현장에서 결혼을 반대한 장인을 언급하며 "내가 집에 못 오게 했다. 장모만 오시라고 했다. 용돈도 검사할 때 장모님한테 주면서 이 영감탱이와 갈라서 쓰면 절대 한 푼도 안 준다. 내가 26년간 그렇게 했다"고 말한 사실을 '패륜'으로 규정한 것이다.
문 전 단장도 논란이 일자 '패륜집단 결집'이라는 표현을 '패륜후보로의 결집'으로 수정했다. 이어 지난 7일 단장직에서 사임할 의사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장인 장모도 부모인데 장인을 이렇게 구박하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니는 이런 후보를 패륜이 아니라 효자라고 해야 하나?"고 주장했다.
실제로 8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홍준표 장인'이 하루종일 검색어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이슈가 된 것이 사실이다.
이 발언이 주목받자 홍 후보는 8일 페이스북에서 "경상도에서는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표시하는 속어로 '영감쟁이, 영감탱이'라고 하기도 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