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이 뽑은 '임대 아파트' 생일상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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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누리에 20주년 기념 레퍼토리로 선보이는 연극 '임대 아파트'의 한 장면. 극단 누리에 제공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는데 20년이나 됐습니다."

1997년 창단한 극단 누리에가 20주년을 맞았다. 창단 배우로 활동했던 강봉금 대표는 "초창기에는 일상극, 사실주의극 위주로 했는데 지금은 극 스타일이 변하고 있는 과도기적인 시기"라며 "앞으로는 미래 30주년을 바라보면서 사회극, 풍자극 등을 다뤄 사회나 모든 것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극단 누리에 20주년 공연
관객 호감도 조사로 선정
젊은이의 꿈과 사랑 다뤄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강성우 연출은 "올해 20주년 기념으로 관객들이 제일 보고 싶어 하는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관객과 단원들의 호감도 조사를 했는데 '임대 아파트'가 젊은 층의 사랑 이야기이다 보니 반응이 좋았고, 이번에는 출연 배우를 완전히 바꿔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20주년 기념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임대 아파트'는 2008년 초연, 2014년 재공연 후 이번이 세 번째다.

'임대 아파트'는 영화감독을 준비하는 재생과 내세울 작품 하나 변변치 않은 배우 영호가 임대 아파트에서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청춘의 꿈과 사랑을 응원한다. 재생과 영호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재생과 오랜 연인인 정호의 누나 정현은 이를 지켜보면서 현실과 사랑의 괴리 속에서 갈등한다. 그런 가운데 임대아파트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개관 20주년 본격적인 공연은 극단 누리에를 창단하고, 이끌었던 연출가들을 섭외해 8월 3주간 차례로 선보이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첫 작품은 극단 누리에의 창단 공연으로 선보였던 '보이첵'을 강성우 연출의 스타일로 새롭게 바꾸어 무대에 올린다.

다음으로는 1997년 극단 누리에를 창단했으며 현재 서울예대 교수로 재직 중인 황두진 연출가의 '짝짝이'. 창작 초연이라 현재 대본을 쓰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 작품은 현재 수원대 교수로 재직 중인 장경우 연출가의 '쌀통 스캔들'. 주인공인 세 명의 아줌마가 사는 아파트의 쌀통에서 시신이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사회 풍자극이다.

강 연출은 "초창기 극단 누리에를 이끌었던 두 분이 서울에서 활동하고 계신 만큼, 서울의 극단, 배우, 연출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워크숍 등을 열어 부산의 배우들이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극단 누리에 20주년 기념 레퍼토리 '임대 아파트'=11일까지. 평일 오후 8시. 부산예술회관 공연장. 051-621-3573.

박진숙 기자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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