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독려 분위기 '후끈'] '5월 9일엔 꼭 투표를' 세상 바꾸는 주인공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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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개정으로 올해 대선부터 지지 후보를 드러내는 '투표 인증샷'이 가능해졌다. 부산 지역 유권자 김상수(33·왼쪽) 씨, 성보빈(25) 씨와 양수미자(72) 씨가 각각 '문을 뽑는' 퍼포먼스와 '2'를 뜻하는 손가락 모양으로 대선 사전투표 인증 사진을 찍었다. 독자 제공

"첫 투표라니 너무 떨려요. 공약도 후보도 꼼꼼히 따져 보고 소중한 한 표 던질 겁니다!"

송승혜(19) 씨의 목소리엔 떨림이 묻어났다. 동의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송 씨는 생일이 빨라 학교에 1년 일찍 입학했기 때문에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 당시 대학 동기들이 모두 투표를 할 때에도 투표에 참가하지 못했다. 송 씨는 "어딜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대통령을 뽑고 싶다"며 9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의지를 밝혔다.

부산YMCA·청년 유니온
"여성과 청년, 투표 참여를"

'국민투표로또' 사이트선
투표 인증샷에 상금 걸어

NC, 'Two 표 받자' 이벤트


같은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유석(18) 군은 지난해 서면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꾸준히 참여했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에선 만 18세라는 이유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이 군은 "촛불집회를 통해 투표권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는데 이번에 투표할 수 없어 너무 속상하고 안타깝다"면서 "투표권이 있는 분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투표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세상을 바꾸는 투표'라는 주제로 부산 YMCA와 부산 청년유니온은 청소년들의 참정권 확대와 청년들의 투표 독려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부산 청년유니온은 6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 1만 원과 여성·청년들이 안전한 세상은 결국 투표로 만드는 것"이라며 투표 독려 캠페인을 펼쳤다.

'북구를 바꾸는 20대 모임(북바이)'는 지난달부터 덕천동, 구포동 등 북구 전역을 돌아다니며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투표 참여를 약속한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고 초콜릿이나 사탕 등 작은 선물을 준다.

스타트업 개발자인 윤병준(31) 씨가 만든 '국민투표로또'에는 7일 오후 4시 기준 22만 9557명이 참여해 대선 투표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보여 주고 있다. '국민투표로또'란 투표 인증사진을 올리면 로또 복권처럼 상금을 주는 것인데, 1등 최대 상금이 500만 원이다.

그뿐만 아니라 부산·경남의 기업들도 다양한 투표 독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탄핵 기념 이벤트를 진행했던 부산 해운대구의 '109호텔'은 9일 대선일에 전 객실 무료 이벤트를 연다. 9일 오전 10시 9분에 투표 인증샷을 보내면 선착순으로 객실을 제공한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투표 확인증을 제시한 경남도민들에게 외야석 입장권 두 장을 한 장 가격에 제공하는 '투표하고 TWO 표 받자' 캠페인을 벌인다.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는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매장 226곳에서 '5·9 투표하자 카페라떼' 한정판 메뉴를 새로 선보였다.

이렇듯 '한 표'의 중요성을 느끼고 공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부산 지역 사전 투표율은 다소 낮은 실정이다. 부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 사전투표 마감 결과 부산 지역 사전투표율은 23.19%로 전국평균 26.06%보다 낮았다. 광역시·도 가운데 대구, 제주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투표율이다.

조소희·안준영 기자 s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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