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 대선 후보들 최종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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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서 노린다, 文 '투표율' 洪 '보수표' 安 '바닥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부산선대위가 7일 부산진구 서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지막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병집·이재찬 기자 bjk@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aver.com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들이 부산·울산·경남(PK)을 사실상 최종 승부처로 삼고 있다.

후보별로 PK가 가지는 상징성이나 공략 지점이 다르지만 PK 승부에서 이겨야 하는 절박함은 동일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자만하지 않는 모습을 유지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지지와 투표 참여 호소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劉 "득표율 10% 돌파 진원지로"
沈 "진보층 소신표 가져오겠다"

문 후보 부산선대위는 7일 기자회견에서 "부산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부산을 잘 아는 대통령이 꼭 필요하다"면서 "국정농단 세력이 발목을 잡지 못하도록 부산시민이 압도적 지지를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문 후보 측은 PK의 압도적인 지지로 진정한 통합의 가치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중도 보수층의 지지를 투표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선거 막판 최대 과제다. 투표일 직전인 8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세 번째로 부산을 찾는 문 후보가 투표 열기를 얼마나 확산시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하지만 40%대 안팎에 갇힌 박스권을 크게 넘어서 문 후보 측에서 기대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이뤄내는 것은 어려운 과제인 것은 분명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아들 홍정석(오른쪽) 씨가 7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홍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대구·경북(TK)에서 65%의 지지율을 달성하고 PK에서는 55% 이상의 지지율을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특히 부산에서는 "문재인 후보에게 단 한 표를 이기더라도 이길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7~8일 이틀간 부산에 머물며 막판 총력전을 펼치는 홍 후보는 부산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대역전의 최종 결과도 도출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2위권 싸움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영남권 보수 결집이 본격화되고, 불안한 문 후보의 안보관이 이러한 결집의 속도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홍 후보 측의 설명이다. 표 쏠림 현상이 심했던 호남 표가 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갈라지면서 영남, 충청, 수도권의 보수 결집이 최종 승리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반면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후보들을 받아들인 데 대해선 여론의 역풍이 있어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부산선대위 유세단이 7일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앞에서 유세전을 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선거 막판 대면 접촉 위주의 선거운동으로 전면 전환했다. 한때 고공행진했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당 안팎의 분위기가 침체된 데 따른 고육책이긴 하지만 바닥표 결집이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 후보가 '뚜벅이 유세'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듯 부산에서도 1만 명의 당원이 총동원돼 1인당 333명을 만나는 다소 파격적인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 주요 공략층이 중도·보수층이란 점에서 미디어 선거나 대규모 유세보다 오히려 이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평가다. 배준현 부산선대위원장은 7일 "대면접촉을 통해 반문재인 정서를 적극 공략하고 안정감 있는 보수 후보라고 설득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직력이 약한 데다 대면접촉 선거운동이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소속 의원 집단 탈당 사태 후 부산의 분위기가 오히려 급격히 좋아지고 있다며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 득표율 돌파의 진원지를 부산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PK의 노동자 층과 젊은 층의 지지율이 급격히 올라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진보층의 소신표를 심 후보에게 찍어줄 것을 문 후보의 정치적 텃밭인 부산에서 호소하고 있다.

서준녕·이현우·김백상 기자 jumpjum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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