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 부산 선거 사령탑이 본 지역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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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의 표심은 5·9 대선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다.

D-1를 맞아 각 후보 부산선대위 핵심 인사들이 전하는 부산의 민심은 '아직 유동적'이었다. 다만 1위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보수 결집에 대한 경계론을, 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여론조사와 다른 '바닥 민심 낙관론'을 펼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민주당 "온건 보수층은 文을 지지"

한국당 "체감 지지율은 洪이 역전"

국민의당 "바닥 민심은 安에 우호적"

바른정당 "젊은 보수층 劉 지지
탈당 사태 후 지지층 늘고 있어"

정의당 "沈의 재발견 입소문 퍼져
부산서도 역대 최다 득표율 기대"

문 후보 측 김영춘 상임부산선대위원장은 최근 지역 내 보수 결집에 대한 위기감을 피력하면서 '과반 득표' 가능성을 신중하게 점쳤다.

김 위원장은 "최근 유세 현장에서 우리 측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이 늘어나는 걸 보면 보수 결집 분위기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골수 친박(친박근혜) 성향을 제외한 온건 보수층에서는 '문 후보가 부산 사람이고, 또 될 사람이니 힘이 모아주자'는 분이 다수여서 50% 득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지역 내 상승세에 고무된 자유한국당 홍 후보 측은 당초 목표인 '부산 득표율 1위'를 '50% 득표'로 상향했다. 이헌승 부산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선거 초반에는 접촉마저 주저하던 우리 당 지지자들이 최근에는 먼저 다가와 '파이팅'을 외칠 정도로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이후 체감 지지율은 이미 문 후보에게 역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안 후보 측 역시 여론조사와 바닥 민심 간의 괴리 현상을 언급하면서 '부산 득표율 40%'를 제시했다. 배준현 상임부산선대위원장은 "아직 안철수냐, 홍준표냐를 고민하는 부산의 중도·보수층에 '이번 대선을 왜 하게 됐느냐', '이번에 홍 후보는 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면서 "(민주당 출신으로)2012년 부산에서 39%를 얻은 문재인 후보 선거도 해봤지만, 그때보다 안 후보에 대한 바닥 민심이 훨씬 좋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전국에 비해 다소 싸늘한 부산 표심을 걱정하면서도 젊은 층의 지지에 희망을 걸었다. 하태경 부산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최근 탈당 사태 이후 지지층이 늘면서 새로운 보수의 싹을 살려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며 "서울·경기 등 타 지역에 비해 우리 당에 대한 부산 민심이 아직 좋지는 않은 편이지만 유 후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젊은 보수층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은 진보정당 사상 최초의 두 자릿수 득표율을 바라보는 심 후보가 부산에서도 역대 최다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창우 상임부산선대위원장은 "TV토론회를 지켜본 젊은 층과 여성들 사이에서 '심상정의 재발견'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50대 이상에서도 심 후보 지지를 표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이는 이전 선거에서는 없던 일로, 전국은 물론 부산에서도 심 후보가 크게 선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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