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협 전국 민심 르포-경남] "文 당선 넘어 과반 지지 기대" vs "洪 막판 상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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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경남 창원시 마산어시장은 대선 후보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7일 오후 마산어시장 모습. 경남신문=성승건 기자 mkseong@

경남은 이전 선거에서 보수정당 후보에게 표심이 쏠렸지만, 이번 대선은 양상이 크게 달라 세 후보에 대한 관심을 고루 나타내고 있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세대별로 표심이 뚜렷하게 나뉘며, 특히 보수층에선 안철수를 지지하던 표심이 홍준표 쪽으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은 문재인-홍준표 양강 구도의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은 문 후보의 정권교체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직장인 이경수(50·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씨는 "해방 이후 우리나라 곳곳에 쌓여 있는 적폐를 청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재인이 과반의 지지를 얻어 향후 강력한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文·安·洪에 대한 고른 관심
마음 못 정한 표심도 많아

김해에서 직장을 다니는 안민우(32·김해시 부원동) 씨는 "사전투표율이 26%가 넘었지만 이는 이전 정부에 대한 불신에 따른 것이지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마지막 유세를 잘 펼쳐서 꼭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자들은 홍 후보에 보수표가 결집되어 막판 역전할 것을 기대했다.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에 재학 중인 백승호(27·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씨는 "홍 후보의 지지율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면서 "홍 후보는 기업 유턴 정책과 강성노조 개혁 등을 말한다. 기업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정당한 노동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상적이다"고 홍 후보를 지지했다.

이수남(64·창원시 성산구 반림동)씨는 "안 후보는 우리 세대에서 볼 때 너무 편하게 산 사람이고 문 후보는 대가 약해 안보 분야에 너무 약하다"며 "홍 후보는 태생부터 서민으로 서민과 국가 안보 모두를 위한 정치인이다"고 했다. 이어 이씨는 "홍 후보는 선거운동을 일찍 시작하지 못한 후발주자지만, 진정성을 바탕으로 지지율 25%까지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샤이 안철수'의 표심으로 막판 돌풍을 기대했다.

주부 노말숙(53·자영업·김해시 진영읍) 씨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안·홍 후보가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주변에도 아직 누구를 찍을지 많이 고민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의외의 결과 나왔다. 이번에도 안철수라는 젊은 피를 수혈해 혼란을 겪고 있는 정국을 바로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경배(32·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씨는 "안 후보는 과거 다양한 분야에서 스스로 삶을 개척해 온 사람이다. 기존 정치인과 달라 싸움이 난무했던 기존 정치판을 새롭게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어느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해야 할지 막판까지 고민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에서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권민찬(42)씨는 "이번 대선은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다. 합리적인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놓고 고민도 된다. 될 만한 문 후보를 뽑는 것이 맞는지, 소신투표를 해야 하는 것인지, 투표장에 갈 때까지 갈등을 겪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신문=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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