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문재인 찬조 연설 "文은 대한민국의 '신의 한 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세돌 9단은 6일 SBS에서 방송된 문 후보 찬조연설에서 "이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국민이 이제 '신의 한 수'를 둘 차례"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의 자충수로 대한민국이 분노했다"며 "꼼수와 무리수로 점철됐던 긴 세월에 국민의 억울함과 참담함이 극에 달했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어 "하지만 촛불민심이 포석을 깔아줬고, 정석대로 돌을 놓아 판세를 키워온 문 후보가 있어 희망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은 "깔끔한 끝내기를 해야할 때다. 지금이 사활을 걸 때"라고 평가하며 "꼼수는 결코 정수를 이길 수 없다. 한 번만 다시 복기해보면 결론은 문재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국을 펼쳤던 이세돌 9단은 4국에서 1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78수를 두고 모두 '신의 한 수'라고 입을 모았다.
그는 이를 예로 들며 "당시 저는 거기 밖에 둘 곳이 없었다"면서 "문 후보를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바둑 판에 '신의 한수'로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어 "문 후보는 4년전 선거에 대한 복기도 잘한 것 같다. 내분으로 지리멸렬하던 민주당을 개혁해 원내 제1당으로 만들었다"며 "바둑으로 받은 스트레스는 바둑으로 풀어야 하는 것처럼, 대통령이 망친 나라는 좋은 대통령을 뽑아야 다시 일으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이세돌 9단은 "문 후보는 은퇴 후 툇마루에서 바둑을 두는 것이 꿈이라는데, 제가 5년 뒤 상대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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