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사전투표 투표율 26.06%
19대 대선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26%를 넘어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오전 6시부터 5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총 선거인 4247만 9710명 중 1107만 2310명이 투표에 참여, 잠정투표율이 26.0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전국단위 선거인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 때의 누적투표율 12.2%과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이며,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이다.
사전투표는 지난 2013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 때 처음 도입됐고, 전국단위 선거에 적용된 것은 2014년 지방선거, 지난해 총선에 이어 이번 대선이 세 번째이다.
광역시·도별로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로 32.40%를 기록했고, 가장 낮은 곳은 대구로 20.87%에 머물렀다. 사전투표는 별도 신고 없이 이날까지 이틀간 전국 3507곳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무엇보다 본 투표일이 징검다리 황금 연휴 직후로 잡힌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본 투표일 전날인 8일 휴가를 내면 5∼9일 4박 5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고, 2·4·8일 휴가를 내면 무려 11일간 연휴가 이어지는 까닭에 사전투표제를 이용한 유권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번 대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재보궐 선거라는 점도 투표 열기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5년마다 정기적으로 치르는 대선이 아니라 최순실 국정농단에 반발한 국민이 앞장서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한 후 치르는 대선이라는 점에서 '촛불민심'이 투표열기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다만, 높은 사전투표율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를 놓고는 각 후보 캠프는 물론, 전문가들도 엇갈린 전망을 하고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