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세월호 보도 파문] 후보들 입맛 따라 불편한 방송국도 제각각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SBS의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보도를 놓고 주요 대선후보들이 공방전을 이어가면서 각 후보와 방송사 간의 갈등 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선후보들은 특정 방송사를 '적폐'나 '청산 대상'으로 규정하면서 공격에 나서기도 하고, "당선되면 (해당 방송사를) 없애버리겠다"는 말까지 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文, MBC 두고 '적폐' 비유
洪 "종편 2곳 없앤다" 엄포
安, JTBC 보도에 불만 가득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대선후보 경선 당시인 지난 3월 MBC 프로그램에 출연해 "MBC가 심하게 무너졌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문 후보는 "'이명박근혜' 정권은 공영방송을 장악해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정권의 방송을 만들어 공영방송이 다 망가졌다. 옛날 자랑스러운 MBC 모습이 어디 갔나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가 MBC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과 달리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MBC가 '좌편향'이었다가 '정상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3일 부산 유세에서 "MBC가 워낙 좌편향이라서 종편(종합편성채널)이라도 만들어서 대항을 해야 했다"면서 "MBC가 요즘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종편을 보면 하루 종일 편파방송만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집권하면 종편 2개는 없애버려야겠다"면서 "종편은 정부에서 심사해서 전파 허가를 안 내버리면 끝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신문 보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리며 "요즘 보니까 대한민국 신문들이 문재인 찌라시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종편인 JTBC 보도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며 갈등을 겪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지난달 JTBC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경선 동원 의혹 보도에 대해 "유독 국민의당에 엄하다"고 반발했다. 이처럼 대선후보들이 방송사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면서 다음 정부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종편 재허가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