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 대선 막판 '엄살 마케팅' 기승
대선 막판 주요 후보들이 선거 구도에 대해 "어렵다"는 분석을 쏟아내며 "도와 달라"는 '감성 마케팅'에 나섰다.
후보들은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자기 진영이 분열돼 위기를 맞고 있다며 상대 진영에 맞설 대표 선수로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후보에 대해선 동정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일각에선 '엄살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이번 선거가 구여권에 맞서 여러 명의 야당 후보가 경쟁하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라며 진보 결집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4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수가 총결집하게 되면 전통적인 일여다야 구도가 되기 때문에 야당이 불리하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데 대해서도 "과거에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벌어졌다고 해서 방심한 쪽이 진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었다"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수치적으로 믿는 것은 조금 위험하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보수가 분열돼 위기를 맞았고 자신만이 진짜 보수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진보세력을 꺾기 위해 한 명의 보수 후보가 맞대결에 나서야 한다며 보수 결집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선거 판세에 대해 "우파 대결집으로 확실한 역전의 드라마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홍 후보 측은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가짜 보수'로 규정하고 있지만 안 후보는 한국당에 대해 "가짜 보수 세력"이라고 비난하는 등 보수 대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유 후보 측도 탈당 사태 이후 위기를 맞으면서 동정표를 얻는 분위기다. 바른정당은 탈당 사태 이후 오히려 후원금이 급증하고 신규 당원 가입도 늘어나 '언더독 효과'(약자에 대한 동정)를 누리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민주당이 정권 교체론을 주장하면서 진보층을 공략하자 '집토끼' 단속에 나섰다. 김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