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50%(보수 성향 후보)·40%(진보 성향 후보) 룰?'… 전국 득표율보다 관심 큰 '부산 득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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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류문화콘텐츠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전체 득표율보다 더 관심 있는 것은 PK 득표율이다."

19대 대통령선거를 4일 앞둔 부산·울산·경남(PK)지역 보수·진보 정치권의 공통 관심사이다.

보수 후보는 늘 50% 초과 
역대 진보 후보 40% 미달 

보수층 막판 결집하거나 
진보진영 선전하면 '변수' 

득표율, 지방선거에도 영향 
마지막까지 치열한 득표전

특히 이번 PK 대선 득표율은 내년 지방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 등 향후 부·울·경 정치권의 지형 변화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모든 정치세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모든 보수 성향 후보는 부산에서 항상 50% 이상 득표했고, 반대로 그 어떤 진보 성향 후보도 이 지역에서 40% 넘게 표를 얻지 못했다. 진보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문재인 후보도 18대 대선 때 부산에서 39.9%를 얻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9.9%밖에 득표하지 못했다.

이날 타임지 아시아판 표지모델로 등장한 문 후보.

반대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4대 대선 이후 보수 후보 중 부산에서 가장 낮은 53.3%의 표를 얻었지만 같은 성향인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얻은 29.8%를 합치면 보수 득표율이 83.1%에 달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부산에서 최대 득표율(73.3%)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 보수 진영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부산에서 50% 이하의 득표율을 보이거나, 진보 진영의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 넘게 득표하면 PK 정치권에 대규모의 지각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현재 지지율로는 두 사람 모두 그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일보를 비롯한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지난달 30일~1일 실시한 여론조사(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문 후보와 홍 후보의 PK 지지율은 각각 38.5%와 22.8%였다.

조선일보와 칸타버블릭 조사(1~2일)에서도 문 후보는 39.4%, 홍 후보는 19.6%를 PK에서 기록했다. 문 후보는 40%대에 근접했지만 홍 후보는 50%대에 많이 부족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4일 오후 충주체육관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사전투표를 통해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문·홍 후보 진영 모두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PK지역의 홍 후보 득표율이 현재 지지율보다는 많이 높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PK 보수층이 홍 후보 중심으로 결집한다는 보장도 없다. 20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보수 성향인 새누리당이 부산에서 41.2% 득표한 반면 진보진영(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은 이보다 11.7%포인트 많은 52.9%를 얻었다. 지역구 선거에서도 PK 전체 40석 중 11석이 진보세력에게 넘어갔다. 더 이상 PK가 '보수표밭'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문·홍 후보 진영 간 막판 PK 표밭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3일 남포동에서 '부산대첩'으로 명명한 대규모 연설회를 개최한 데 이어 투표 전날(8일)에는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와 충청~수도권을 북상하는 '경부선 유세'를 준비 중이다. 그는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의 복당도 서두르고 있다.

문 후보도 맞불작전을 구사 중이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선 전체 득표율 못지않게 PK 득표율이 중요한 문 후보는 5월 5일 오후 5시 광복동에서 대규모 유세를 펼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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