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50%(보수 성향 후보)·40%(진보 성향 후보) 룰?'… 전국 득표율보다 관심 큰 '부산 득표율'
입력 : 2017-05-04 23:00:29 수정 : 2017-05-07 11:21:45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류문화콘텐츠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전체 득표율보다 더 관심 있는 것은 PK 득표율이다."
19대 대통령선거를 4일 앞둔 부산·울산·경남(PK)지역 보수·진보 정치권의 공통 관심사이다.
보수 후보는 늘 50% 초과
역대 진보 후보 40% 미달
보수층 막판 결집하거나
진보진영 선전하면 '변수'
득표율, 지방선거에도 영향
마지막까지 치열한 득표전
특히 이번 PK 대선 득표율은 내년 지방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 등 향후 부·울·경 정치권의 지형 변화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모든 정치세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모든 보수 성향 후보는 부산에서 항상 50% 이상 득표했고, 반대로 그 어떤 진보 성향 후보도 이 지역에서 40% 넘게 표를 얻지 못했다. 진보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문재인 후보도 18대 대선 때 부산에서 39.9%를 얻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9.9%밖에 득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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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타임지 아시아판 표지모델로 등장한 문 후보. |
반대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4대 대선 이후 보수 후보 중 부산에서 가장 낮은 53.3%의 표를 얻었지만 같은 성향인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얻은 29.8%를 합치면 보수 득표율이 83.1%에 달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부산에서 최대 득표율(73.3%)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 보수 진영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부산에서 50% 이하의 득표율을 보이거나, 진보 진영의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 넘게 득표하면 PK 정치권에 대규모의 지각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현재 지지율로는 두 사람 모두 그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일보를 비롯한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지난달 30일~1일 실시한 여론조사(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문 후보와 홍 후보의 PK 지지율은 각각 38.5%와 22.8%였다.
조선일보와 칸타버블릭 조사(1~2일)에서도 문 후보는 39.4%, 홍 후보는 19.6%를 PK에서 기록했다. 문 후보는 40%대에 근접했지만 홍 후보는 50%대에 많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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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4일 오후 충주체육관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사전투표를 통해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러나 문·홍 후보 진영 모두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PK지역의 홍 후보 득표율이 현재 지지율보다는 많이 높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PK 보수층이 홍 후보 중심으로 결집한다는 보장도 없다. 20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보수 성향인 새누리당이 부산에서 41.2% 득표한 반면 진보진영(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은 이보다 11.7%포인트 많은 52.9%를 얻었다. 지역구 선거에서도 PK 전체 40석 중 11석이 진보세력에게 넘어갔다. 더 이상 PK가 '보수표밭'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문·홍 후보 진영 간 막판 PK 표밭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3일 남포동에서 '부산대첩'으로 명명한 대규모 연설회를 개최한 데 이어 투표 전날(8일)에는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와 충청~수도권을 북상하는 '경부선 유세'를 준비 중이다. 그는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의 복당도 서두르고 있다.
문 후보도 맞불작전을 구사 중이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선 전체 득표율 못지않게 PK 득표율이 중요한 문 후보는 5월 5일 오후 5시 광복동에서 대규모 유세를 펼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