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 마지막 주말 유세, 진흙탕 선거판 안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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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선 투표일 전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있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대선은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다.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치열해지는 만큼 선거판은 더욱 더 혼탁해지고 이전투구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정책과 공약은 온데간데없고 비방과 흑색선전, 네거티브만 난무하고, 확인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내용으로 하는 가짜뉴스도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SBS의 '세월호 인양 뒷거래 의혹' 보도와 관련해 SBS 측이 보도 내용의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를 했지만 후보들은 여전히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도저히 대통령 후보의 말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막말을 쏟아 내는 후보도 있다. 이번 대선이 역대 어느 대선보다 혼탁해지고 있음은 중앙선관위가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적발한 가짜뉴스 등 '허위사실 공표·비방'이 2만 건이 넘어 지난 18대 대선보다 약 5배 이상 늘었다는 사실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사실 여부에 관계 없이 득표에 도움이 되기만 한다면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후보 측의 잘못된 생각이 이와 같은 혼탁 선거를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후보들은 이번 대선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주길 바란다. 국가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는 엄중한 시기에 치러지는 대선이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막말과 비방이 쏟아지는 진흙탕 선거를 치르고 선거 후에 어떻게 협력의 정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후보들은 비방과 흑색선전 같은 잘못된 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국민이 그런 얄팍한 잔꾀에 속아 넘어갈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지금과 같은 혼탁 선거전은 오히려 유권자의 외면만 불러일으킬 뿐임을 알아야 한다. 유권자 역시 혼탁한 선거전에 휩쓸리지 않도록 정신을 차려야 한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대통령에 당선되기만 하면 된다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의 앞날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에 도움이 되는 대선 전 마지막 주말 선거운동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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