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만들기' PK 인맥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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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 등 유력 대선후보의 주변에는 유독 부산·울산·경남(PK)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문 후보는 경남 거제, 홍 후보는 경남 창녕, 안 후보는 부산 출신으로 모두 PK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는 데다 정치적 성장 과정과 대선 출마를 전후해 세를 불리면서 PK에서 다양한 인재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5·9 대선을 불과 닷새 앞두고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고 후보들 간의 TV토론도 마무리되면서 사실상 '깜깜이 선거'로 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후보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은 주변 인물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이다. 각 후보의 PK 인맥을 분석해 그의 철학과 용인술(用人術), 인간관계 등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PK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울경 인사 캠프 대거 포진
文, 운동권 출신+참여정부
洪, 한국당+경남 친위그룹
安, 중앙 진출 엘리트+교수


문재인 후보의 PK 인맥은 부산지역 운동권 출신들과 참여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가 주류를 이룬다. 친노(친노무현) 운동권 출신 인사들은 참여정부 때 대거 청와대와 정부직에 진출하면서 두터운 인재풀을 형성했는데 대표적으로 부산 인맥의 좌장인 이호철 참여정부 민정수석과 최인호·송인배 등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 2인방은 지금도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참여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오거돈 전 동명대 총장이 경선 당시부터 문 후보 캠프의 좌장 역할을 맡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장관·청와대 참모 등을 지낸 김두관·김경수·전재수·전해철 의원 등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금은 모두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선거전을 누비고 있다. 이 두 그룹은 캠프 내에서도 구분이 모호할 정도로 융합돼 움직이는 연합군 스타일이다. 이 밖에 당내 PK 인맥으로는 박영선·민홍철·전현희·김병기 의원 등이 꼽힌다.

홍준표 후보는 독자적인 정치 스타일 때문에 당내에 계보가 없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한국당이 오랫동안 PK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으면서 당내의 막강한 PK 인맥의 도움을 받고 있다. 부산의 유기준·김정훈·이헌승, 경남의 이주영·김성찬·박대출, 울산의 박맹우·이채익 등 현역 의원들이 공조직의 힘으로 밀고 있다. 거기다 홍 후보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던 이종혁 특보단장, 김대식 수행단장 등이 친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경남도지사 시절부터 홍 후보를 보좌했던 윤한홍 의원, 정장수 전 비서실장 등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집안 식구다.
안철수 후보는 중앙에 진출한 PK 정치 엘리트들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손학규계의 김성식 의원과 민주당 출신인 이언주 의원은 참신한 정무 감각으로 안 후보의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서 합류한 지역 정치인들이 열악한 당세에도 PK 지역을 지켜왔다. 김현옥·배준현 전·현직 부산시당 위원장과 전진영 부산시의원, 권태망 전 의원 등이 그들이다. 대선후보 경선 승리를 전후해 영입된 PK 인사들도 캠프의 주축을 이루거나 전문가적 식견으로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이해성·김기재·백운현 등 전직 고위급 인사들과 장익진·김가야·박준용 등 대학교수들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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