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기간 부산서 확실한 승기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는 '깜깜이 선거'가 시작되자마자 각 당 대선후보와 그 가족들이 연휴 기간을 이용해 부산·울산·경남(PK)으로 몰려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5일 부산을 찾는다. 3일에는 부인 김정숙 여사가 부산서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고향표를 통해 승기를 다지며 보수 결집의 바람을 부산에서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文, 광복동 대규모 유세 계획
洪, 극적 언사로 지지 호소
安 사직서 야구응원전 예정
劉·沈 도 곳곳서 유세 전략
김 여사는 부처님오신날인 이날 부산진구 삼광사 법회에 참석한 뒤 곧바로 부산시민공원에서 '가족 3대와 함께하는 세대공감 도시락 나눔' 행사를 가졌다.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대표는 이날 서면 부산선대위 사무실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고 막판 득표 전략을 논의했다. 이어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돌며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달 22일 서면 유세에서 세몰이에 성공한 문 후보는 어린이날인 5일 부산을 찾아 중구 광복동에서 대규모 유세전에 나선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대구·경북(TK)에 이어 PK를 '동남풍' 진원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난달 29일에 이어 3일 부산에서 대규모 유세를 펼쳤다.
홍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언론을 향해 "대한민국 신문들은 문재인 찌라시"라며 거친 표현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방송도 그렇다. 종편은 (언론이) 워낙 좌편향이라 대항하려고 내가 원내대표 할 때 만들었다. 그런데 요즘 하루 종일 편파방송한다. 그래서 종편"이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집권하면 종편 3개 중 2개는 없애겠다"며 "전파 낭비"라고 주장했다.
평소 자극적인 언사로 지지 세력의 결집을 도모하던 홍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열세의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된 데 따른 불만을 나타내며 이를 통해 지지층을 안심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5일 부산을 방문해 보수·중도표를 다투는 홍 후보에 맞서 고향에서 바닥표를 훑는다는 계획이다.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안 후보는 이날 사직야구장을 찾아 프로야구를 관람하며 관중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한 보훈단체와 노인단체 등을 방문해 지역의 보수·중도표를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4일에는 부인 김미경 여사가 경남과 부산을 잇따라 방문해 북구 덕천동 지역에서 유세를 갖고 저녁에는 중구 부평동 야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난다.
대규모 탈당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부산선대위 측에서는 유 후보의 딸인 유담 씨가 3일 부산을 찾았다. 유 씨는 부산 남포동과 서면 등에서 '우리 아빠를 지켜 주세요'란 팻말을 들고 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지역에서 막판 도약의 발판을 삼겠다는 각오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범어사, 삼광사, 해운정사 인근에서 유세를 펼치고 전 당원이 집결해 부산시민공원과 부산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다.
서준녕·이현우·김백상 기자 jumpju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