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 '깜깜이 대선(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시작… 文 '굳히기' 洪·安 '대이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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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전투표 붐업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왼쪽),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일 오후 전북 익산역 광장에서 지역 거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은 여론의 흐름을 전혀 알 수 없는 '깜깜이 대선'이 계속된다. 지난 2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만 공표할 수 있을 뿐 그 이후에 실시된 조사는 발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날 형성된 '1강-2중-2약'의 대선구도는 최종 투표일까지 그대로 이어질까, 아니면 '대이변'이 발생할 수 있을까. 여론조사 전문가들마다 입장이 갈리고 각 후보 진영에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전망만 내놓고 있어 현재로선 단정할 수 없다. 다만 몇 차례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3일까지 여론조사 결과
文 강세 속 洪·安 2위 각축

文, 정권교체 부각 세 결집
洪·安, 역전승 가능 '장담'
1강 구도 흔들릴진 미지수


3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강세가 계속되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중위권을 추격하는 '1강-2중-2약' 구도가 형성돼 있다.

서울신문과 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2일 실시한 여론조사(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홍준표 후보는 19.6%의 지지율로 문재인(40.6%)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후보는 17.8%로 3위로 밀렸고, 심상정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각각 7.2%와 4.2%를 기록했다. CBS·리얼미터가 실시한 조사(1~2일)에서는 홍 후보가 4월 중순보다 8.4%포인트 오른 18.6%로 같은 기간 13.7% 하락한 안 후보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조사에서 문 후보는 42.4%로 1위를 고수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7.3%,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4.9%로 각각 집계됐다.

한국갤럽이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1~2일)에서는 문재인 38%, 홍준표 16%, 안철수 20%, 심상정 8%, 유승민 6%로 나타났다. 홍 후보는 지난주보다 4%포인트(P) 올랐고, 안 후보는 6%P 하락해 오차범위(6.2%P) 내에서 접전을 이뤘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3일 "안 후보에게 가 있던 보수의 전략적인 표심이 안 후보와 문 후보 간의 격차가 커짐에 따라 보수 후보로 선회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보수 결집 현상으로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 바람을 탔던 홍 후보 쪽으로 범보수의 무게추가 쏠릴 가능성이 큰 가운데 위기감을 느낀 진보 표심 결집 현상도 동반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수와 진보 간의 표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진영은 최근 여론 흐름에 대한 아전인수 식 신경전을 벌이며 기선제압을 위한 기싸움을 계속했다.

문 후보 측은 이번 대선을 정권교체와 정권연장 세력 간의 대결이란 점을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고 있고, 홍 후보 진영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안 후보와는 '실버크로스'(2, 3위 간 지지율 역전)를 이룬 만큼 이제부터는 '문재인-홍준표' 양강 구도로 선거판이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는 주장을 부각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지금까지의 여론조사에서 '샤이 안철수층'의 표심이 드러나지 않았다며 남은 6일 동안 합리적인 중도·보수층의 안 후보 지지로 대역전극을 자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선거가 6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1강 구도가 흔들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 후보는 "이제 남은 일주일은 지난 6개월에 맞먹는 압축된 시간"이라며 "이 기간을 활용해 5월 7일 골든크로스를 이루고 5월 9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자신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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