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박 전 대통령 2일 첫 재판… 또 다른 변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뇌물 수수와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이 2일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어서 7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기소된 신동빈 롯데 회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2일 연다.

공판준비기일… 안 나올 가능성
출석 땐 '건강 상태' 등 이슈 전망

공판준비는 정식 재판을 앞두고 혐의를 둘러싼 검찰과 피고인 측 의견을 확인한 뒤 증거조사 계획을 세우는 절차다.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이 직접 출석할 의무가 없어 박 전 대통령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측 주변에서는 구치소 수용 후 건강이 악화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출석한다면 건강 상태 등이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최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대규모 유세에서 "(구속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극도로 나쁘다고 한다"며 "검찰은 구속집행을 정지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또 "(검찰이) 그걸 안하는 것은 대선 때문"이라며 "검찰, 얘들은 문재인 눈치 보면서 (박 전 대통령을) 병원으로 데려가는 걸 안 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밖으로 가는 게 알려지면 문재인 당선되는 데 좀  문제가 생길까 싶으니 안 하고 있다고 한다"며 "요즘 검찰 애들은 바람이 불기 전에 알아서 누워버린다. 알아서 긴다"고 말했다.

이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홍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박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유 후보는 "홍 후보가 자꾸 대선을 앞두고 표만 의식해서 이렇게 하는 것은 참 옳지 않은 것 같다"며 "박 전 대통령의 몸이 얼마나 안 좋은지 그것을 홍 후보가 아느냐. 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언제 구치소에 가봤느냐.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다만 "일반인이든 박 전 대통령이든 몸이 너무 안 좋으면 (구속집행 정지는) 검찰이 판단하는 부분"이라면서 "국민은 법 앞에 다 평등하니까, 일반 국민이 당연히 갖는 권리는 박 전 대통령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석호 기자 psh21@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