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전격 배치 하루 만에 '실전 운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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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 부지에 사드가 배치돼 있다. 국방부는 이날 성주골프장에 들어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가 유사시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미 양국은 경북 성주에 배치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지난 26일 새벽 전격 배치한 뒤 곧바로 실전 운용에 돌입한 데 대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위협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엄중한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한·미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해서 사드체계의 작전운용능력을 가능한 빨리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성주에 배치한 사드로 인해)한·미가 이제 북한이 도발하면 대응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갖춘 것"이라고 밝혔다.

"北 미사일 등 저지 목적"
시민단체 '절차 무시' 반발
中, 경제 보복 조치 예고

앞서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사드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시설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드가 배치된 데 대해 절차를 무시한 대선 전 사드 '알박기'라는 비판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7일 전화통화를 통해 이번 사드 배치와 관련,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주한미군 사드배치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확장억제력 강화를 포함,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군사적 대비 태세를 더욱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 반입된 사드 발사대 6기 중 이미 성주에 배치된 2기 외에 나머지 4기도 대선 이전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주한미군의 사드 '속전속결'은 북한의 핵무기 수준이 미국을 위협하는 단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4일 북한이 6∼7주에 한 개씩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가들의 연구와 기밀정보 보고를 종합해 얻었다면서 앞으로 4∼5년 안에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준까지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인 2020년까지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성주 사드 배치 직후 중국 정부가 보복 조치를 계속할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중국 (보복성)조치의 부당성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에서도 지속적인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도 이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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