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1] 洪 '오르락' 安 '내리락'… 선두 싸움보다 치열한 '2위 다툼'
'1위 다툼보다 더 치열한 2위 경쟁.'
11일 앞으로 다가온 19대 대통령선거의 중반 판세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형성된 구도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불안한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안철수-홍준표 후보가 치열한 2위 다툼을 전개하고 있다. 치열한 2위 경쟁은 각종 지표에서 드러난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안 후보는 전주보다 5.6%포인트(P) 내린 22.8%를 기록했고, 홍 후보는 2.5%P 오른 13.0%의 지지율을 보였다. 문재인 후보는 44.4%,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7.5%,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5.4%였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22.8%, 홍준표 13.0%
격차 10%P 이내로 좁혀져
洪, TK서 가파른 상승 1위 질주
文-安 격차는 20%P 이상
특히 이 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8.3%P에서 21.6%P로 벌어진 반면, 안 후보와 홍 후보의 차이는 17.9%P에서 9.8%P로 좁혀졌다. 안 후보는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호남, 충청권, 서울 등 모든 권역, 20대와 40대 등 모든 연령층, 보수·중도·진보층 등에서 일제히 일부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홍 후보는 PK와 TK, 인천·경기, 서울, 충청권, 40대·50대·60대 이상, 보수·중도·진보층에서 올랐다. 더욱이 홍 후보는 보수층(홍 38.5%, 안 25.1%, 문 18.0%)에서 안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홍 후보는 일간으로 12.2(24일)→12.8→13.1%(26일)로 계속 상승해 최종 주중 집계는 13.0%로 마감됐다.
데일리안·알앤써치가 23~25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안철수(26.1%) 후보와 홍준표(14.8%) 후보의 격차는 11.3%P에 불과했다.
온라인 관심도의 지표인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홍 후보 검색량이 지난 23일 급증하기 시작해 25일 이후에는 안 후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홍 후보가 중·고교 시절을 보낸 TK에서의 상승세가 무섭다. 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문재인(29.4%) 홍준표(22.9%) 안철수(25.5%) 후보의 지지율이 비슷했고, 대구 TBC가 23~24일 TK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31.8%로 1위였고, 안 후보 24.9%, 문 후보 22.8%, 유 후보 8.6%, 심 후보 4.4% 순이었다.
이에 홍 후보 캠프는 극히 고무적인 분위기다. 한국당은 "안철수 후보에게 눈길을 줬던 영남권·보수층 표심이 홍 후보에게 돌아오고 있다"며 "이번 주말께 홍 후보 지지율이 안 후보를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효상 선대위 미디어본부장은 "19대 대선에서 억지스러웠던 양강 구도는 완전히 무너지고 이제 3강 구도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했다.
홍 후보는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 (지난 대선) 득표율의 80%만 목표로 한다. 그것만 복원하면 이번 선거에서 무조건 이긴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바른정당 국회의원들의 집단 이탈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20%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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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경북 경주에서 지진 등 안전 염원을 담은 안전모를 쓰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