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의 눈 "선관위는 투표지 자동분류기 폐기하라"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때 개표 부정 의혹을 제기한 영화 '더 플랜' 공개 이후 부산에서도 수개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투개표 부정 감시 목적으로 시민들이 조직한 '부산 시민의 눈'은 2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지 분류기 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대선 때 가장 큰 의혹으로 남아 있는 개표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채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데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는 투표지 분류기의 오동작 및 해킹 위험 노출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에 시민의 눈은 선관위가 투표지 분류기를 폐기할 것을 강력 요청한다"고 밝혔다. 시민의 눈은 또 "만약 투표지 분류기를 폐기할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 개표절차를 변경하여 수개표를 진행한 뒤 분류기는 정확한 개표를 위해 보조적인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의 눈은 이와 함께 선관위에 거소투표와 사전투표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거소투표에는 판단력이 떨어지는 투표자들을 대신해 대리 투표할 수 있는 부정선거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며 "지난해 총선 사전투표에서 관외 투표의 경우 우체국에서 일반 우편물과 분류되지 않은 채 취급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선관위가 거소투표와 사전투표를 철저히 관리하고 제도적 보완도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석하 기자 hsh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