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톡톡] 덜 먹고 더 운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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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한때 '운동 중독증'에 걸린 적이 있었다.

거의 매일 1~2시간씩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다. 저녁 모임이 있으면 밤 12시에라도 집 근처 공원을 돌곤 했다. 일이나 약속 등으로 운동을 거르게 되면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했다. 도박이나 알코올 중독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것이 운동 중독이라지만, 그래도 중독은 중독이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시작했던 운동이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마음을 많이 내려놓은 요즘, 그래도 일주일에 2~3일은 운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젠 중독에서는 벗어났지만, 며칠 운동을 거르면 마음이 약간 불안하기는 하다.

봄이 되면서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 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노출의 계절이 곧 다가오는 만큼 겨울 동안 늘었던 지방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연례행사처럼 다시 시작하는 여성도 많다.

회사에서 '건강' 지면을 책임지는 의료담당 기자이다 보니, 주위에서 '뱃살은 어떻게 빼느냐, 안 먹는데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 운동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으냐'는 등의 질문을 심심찮게 받는다.

전문가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몇 년간의 운동과 다이어트 노하우를 살려 건네는 조언은 하나다. '덜 먹고 더 운동하시라'라고. 너무 뻔한 말이지만, 사실 이게 진리고, 다른 비법은 없다.

덜 먹고 더 운동하는 불변의 절대 법칙하에, 좀 더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이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살을 빼기 위해서는 음식 조절과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는 것. 비중은 음식 조절이 7, 운동이 3이다. 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음식 조절이 안되면 살이 빠지지 않는다. 물론 몸은 건강해진다. 반대로 운동은 전혀 하지 않고 무리하게 식이요법만 하면 살이 빠진다고 해도 탄력 있는 몸을 만들 수 없고, 쉽게 요요현상이 생긴다. 물론 건강에도 좋지 않다.

또 하나.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 대부분은 골프, 테니스 등 운동을 처음 배울 때 레슨을 몇 개월씩 받는다. 그런데 근력운동이나 유산소운동을 할 때는 별로 자세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누구나 한 번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해 봤고, 집에서 아령 정도는 들어 봤기 때문에 다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세를 제대로 잡고 운동하는 사람은 드물다. 같은 시간을 운동해도 얼마나 올바른 자세이냐에 따라 운동 효과는 몇 배나 차이가 난다.

사실 말은 그럴듯하게 하지만 기자도 운동이 지겨울 때가 자주 있다. 그냥 집에 가서 두 다리 쭉 펴고 소파에 파묻히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도, '노후를 위해 건강을 저축한다'는 심정으로 오늘도 헬스장을 향한다. 최세헌 기자 cor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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