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3] 송숙희·오보근 등 한국당 복당… 바른정당 부산서 균열
바른정당이 부산지역에서부터 사실상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은 바른정당 소속 일부 시의원들이 복당을 결심하고 당원들이 속속 선거운동에 복귀하는 등 조직 복원 움직임에 희색을 띠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 부산시의원들은 25일 오후 오보근(사상2) 원내대표실에 모여 비상대책회의를 가졌다. 오 원내대표는 이 자리서 사전 협의 없이 지역구 사정으로 한국당행을 선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사상구청장·부산시의원 등
다시 한국당행… 추가 탈당 조짐
국회의원과의 사전협약설도
부산 바른정당 존립 자체 흔들
한국당, 조직 복원 움직임 뚜렷
'부산청년리더' 洪 지지 선언
오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상갑(사상1) 시의원과 송숙희 사상구청장 등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당행을 밝힐 예정이다. 이들 외에도 최준식(해운대2), 최영규(중구) 시의원도 바른정당 탈당을 조율 중이다.
이와 관련 사상구 장제원 국회의원은 2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희 지역(부산 사상) 단체장과 시의원, 구의원님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게 됐다"는 글을 올렸다. 장 의원은 "이들은 저와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분들이지만 계속 함께 하자고 말할 염치가 없다"면서 "이 분들의 정치적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웰빙 정치만 하던 사람들이 돼서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니 견디질 못한다"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 관계자는 "일부 현역의원들이 각자 행동하라고 지침을 내렸다는데 지역부터 바른정당이 허물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상구 단체장과 시의원들이 함께 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것과 관련 지역 국회의원과의 사전협의설도 나돌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원들의 입장을 존중한 것 같지만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를 지키기 위해 지역구 관리 차원에서 자신들의 측근을 앞세워 복당시킨 것이란 해석이다.
이러한 소문이 사실이라면 국회의원마저 당에서 마음이 떠난 것이어서 당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신호가 된다.
현재 한국당에서는 사상구 당협위원장이 공석이다. 한국당 시당에서는 이번에 복당하는 송숙희 구청장을 당협위원장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 부산선대위의 이헌승 총괄본부장은 25일 "당협위원장은 공모절차와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되는 것으로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고 일축하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으로 보수결집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지방의원들의 입당러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부산청년리더모임 대표자 50인이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흙수저, 서민대통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합니다'란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홍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우리와 같은 서민의 아들과 딸들이 자신의 꿈을 제대로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서면 유세의 주요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출근길 유세를 펼치는 등 조직복원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종반적으로 가면서 홍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