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3] 영남·보수, 대선 최대 승부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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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표심' 영남·보수를 잡아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청년창업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왼쪽).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25일 서울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성평등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희만 기자

"보수와 영남을 집중 공략하라."

보수성향 유권자와 영남권 표심이 13일 남은 19대 대통령선거의 최종 승부처로 부상했다.

여론조사서 영남만 지지율 요동
1주일 새 安 급락하고 洪 큰 상승

진보 표심 '文 지지' 굳어진 반면
보수 표심, 여전히 변동 가능성 커


TV 토론도, 공약 대결도, 인물 경쟁도 거의 먹혀들지 않는 상황에서 보수와 영남권 공략에 성공하는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선 지역적으로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영남지역은 전체 유권자의 1/3을 차지하는데다 최근 표심변화가 가장 심한 곳이다. 이번 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수도권과 호남, 충청권 등 대부분의 지역에선 지지율 변화가 없지만 PK와 TK는 크게 요동쳤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가장 많이 빠지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급상승한 곳이 영남권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그다지 변화가 없다.

안 후보는 TK에서 1주일 전보다 15.5%포인트 급감한 31.1%의 지지율을 보였고, PK에서도 5%포인트 가까이 빠져 26.2%에 머물렀다. 대신 홍 후보는 PK(7.3%포인트)와 TK(7.2%포인트)에서 대폭 상승해 각각 22.2%와 22.3%를 기록했다. PK에서 안 후보와 홍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4%포인트에 불과하다.

이같은 영남권 표심은 안·홍 후보의 전체 지지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안 후보는 7.3%포인트 빠져 29.4%를 기록했고, 홍 후보는 4.3%포인트 상승해 11.7%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홍 후보의 '영남권 집중 공략' 전략과 안 후보의 '어정쩡한' 행보가 PK와 TK 표심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 후보가 26일 대구에서 거점유세를 벌인 뒤 오는 29일 부산, 울산, 경남을 오가는 전방위 선거운동을 벌이기로 한 것도 영남공략 전략이 주효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보수 표심 또한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이미 진보 성향 유권자는 '문재인 지지'로 상당수 돌아선 상태이지만 보수표심은 흔들리고 있다. 1주일 전 45.7%였던 보수층의 안 후보 지지가 이번에는 33.6%로 대폭 줄어든 반면 홍 후보는 20.7%에서 30.9%로 10.2%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보수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쳐 홍 후보는 10%포인트(16.1%→26.1%) 올랐고, 안 후보는 10.2%포인트(47.5%→37.3%) 빠졌다.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이념 대결 양상이 벌어지자 안 후보로 이동했던 보수 표심 일부가 홍 후보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오피니언라이브 윤희웅 센터장은 "안 후보로부터 이탈한 보수층이 홍 후보를 지지하느냐, 다시 안 후보를 선택하느냐를 두고 고민에 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후보단일화 논의 결과에 따라 보수와 영남 표심은 또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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