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독려 이색 캠페인 봇물] 투표하면 상금 준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청년들이 나섰다. 이들은 이색적인 투표 독려 캠페인을 진행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북구를 바꾸는 20대 모임', 줄여서 '북바이'는 지난 22일부터 투표 독려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들은 덕천동과 구포동, 만덕동 등 북구 전역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을 붙잡고 "5월 9일 대선날 꼭 투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현장에서 간단한 서명을 하고 이를 SNS에 공유하면 초콜릿 등 작은 선물을 증정하는 방식이다.
"투표하라 5월 9일"
청년들 초콜릿 들고 거리로
시민 후원금 모아 추첨
500만 원 내건 사이트도
북바이는 북구에 사는 21~28살 청년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모임의 시작은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이효성(25) 씨가 페이스북에 '지역의 문제가 무엇인지 청년들의 눈으로 쉽고 편하게 이야기하자'며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6명으로 시작한 모임은 점차 덩치가 불어 현재 15명까지 늘었다. 이 씨는 "정치인들이 지역 청년 문제를 제대로 다루게 하려면 청년 투표율을 늘리는 것 외엔 답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 대학생들의 SNS를 뜨겁게 달군 '동의대 가오나시'도 투표 독려 캠페인에 나선다. 가오나시는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귀신 캐릭터로 '얼굴 없음(顔無し)'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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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캐릭터 분장을 한 동의대 학생이 길거리에서 투표를 독려하는 모습. 북바이 제공·동영상 캡쳐 |
한편 온라인에서도 이색 투표 독려 캠페인이 진행된다. 스타트업 개발자인 윤병준(31) 씨가 만든 '국민투표로또'라는 프로그램인데, 5월 9일 투표에 참여한 뒤 투표도장을 이메일 주소와 함께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복권처럼 상금을 주는 것이다. 당첨금은 시민 후원금으로 만들어지며 1등 최대 상금은 500만 원이다.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된 25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서는 각국의 대사관과 영사관을 배경으로 한 투표 인증샷이 수천여 건 이상 게시됐다.
또 소셜 미디어인 '부산아재' '헤드킹TV' 등은 부산 청년들을 패널로 초청해 각 후보의 공략을 짚어보는 동영상을 만들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