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입맛 잡아라" 식품업계 '女心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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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여성 소비자층을 집중 공략하는 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자신에 대한 투자를 위해 조금 더 비싼 상품에도 지갑을 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여성들은 여러 SNS 채널을 활용해 본인들이 먹고 마시는 것을 공유하며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고 있어 유통업계에서 절대 놓쳐선 안 되는 핵심 타깃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믹스 업계는 중년 남성들이 좋아하는 '아재 커피'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젊은 여성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섰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여성들의 평생 숙제인 다이어트를 지원하는 기획상품을 선보였다. '네스카페 허니골드 미니체중계 기획팩'은 네스카페 허니골드(180개입) 커피믹스에 사은품으로 디지털 미니체중계를 함께 구성한 특별 기획상품이다. 네스카페 허니골드는 설탕을 줄인 대신 아카시아꿀과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를 첨가한 제품이다. 롯데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네스카페 허니골드는 칼로리와 맛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을 타기팅해 출시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SNS로 소비 트렌드 주도
여성 취향 맞춤 상품 출시


설탕 뺀 두유도 더 건강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대 두유'로 사랑받아온 밥스누의 'SOYMILK PLUS 약콩두유'는 건강한 두유를 표방한다. 100% 국산 약콩(쥐눈이콩)을 껍질째 갈아 콩의 영양성분을 극대화했다. 하이트진로의 과일맛 탄산주 '이슬톡톡'은 출시 10개월 만에 약 3400만 병의 판매고를 올리며 탄산주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슬톡톡은 술자리에서 취하기보다는 가볍게 즐기기를 원하는 2030 여성층의 니즈를 반영해 출시한 알코올 도수 3도의 탄산주로, 복숭아맛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2월 파인애플맛도 출시됐다.

오비맥주의 '호가든 로제'는 호가든 고유의 밀맥주 맛에 라즈베리의 달콤함이 어우러진 핑크빛 과일맥주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 일반 맥주에 비해 작은 사이즈인 250mL 병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유리잔 대신 과일잼 용기에 맥주를 담아 마셨다는 벨기에 전통설화에 착안해 탄생한 호가든 로제는 달콤한 맛과 3%의 낮은 알코올 도수 맥주다.

와인도 저도주 스파클링 와인이 인기다. 길진인터내셔날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당분을 넣지 않은 와인 '디킨 에스테이트 모스카토'를 출시했다. 상큼한 청사과의 맛과 톡 쏘는 탄산감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며 일반 와인에 비해 낮은 도수(7도)로 술이 약한 여성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황상욱 기자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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