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5 후보자 TV 토론회] 북한인권결의안 논란 거센 공방, 文 "구태의연한 색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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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후보들은 23일 중앙선관위원회 주최 TV토론에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논란을 둘러싸고 거세게 공방을 벌였다.

자유토론에서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북한 김정일에게 물어봤냐는 의혹에 대해 작년에는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가, 지난 2월에는 국가정보원 통해서 물어봤다고 했다가, 지난주 TV토론에서는 국정원 통해 상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했다. 유 후보는 "이 문제는 비록 10년전 일이지만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거짓말하고 있다면 후보 자격 없다"며 "거짓말로 들통이 날까봐 계속 말바꾸기하고 있다. 문 후보는 진실을 밝혀라"고 압박했다.

文 "노 대통령이 기권 결론"
劉 "말바꾸기, 진실 밝혀라"
洪 "잘못 인정하고 넘어가야"
沈 "모호한 태도 논란 키워"


이에 문 후보는 "제대로 확인하라. 사실이 아니다"며 "오늘 그 당시 11월 16일 대통령 주재회의에서 대통령이 (기권) 결론을 내렸다고 그때 배석했던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경위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11월 18일 기록했던 당시 안보전략비서관도 녹취록과 함께 사실관계를 밝혔다"며 "유 후보가 합리적인 개혁적 보수로 느껴왔는데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제기하는 모습을 보니 실망스럽다"고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문 후보는 북핵 문제를 이명박·박근혜 정부 탓으로 돌리는데 김대중정부에서 70억 달러를 북한에 줘서 핵 위기로 돌아왔다"며 "송민순 회고록, 송영근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에 대해서도 문 후보는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지금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거짓말을 안하는 것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넘어가야지 거짓말하는 지도자는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도 "저의 문제제기에 대해 색깔론이라고 하는데 대통령이 될 사람이 안보문제에 대해 북한의 김정은에게 미리 통보하고 물어보면 안 되지 않느냐"며 "왜 색깔론인가. 문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을 네 번이나 바꿨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문 후보는 그동안의 발언이 거짓말로 드러나면 후보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며 "당장 국회 정보위와 운영위를 열어서 5당이 같이 (회의록을) 보자고 말씀할 용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끼어들었다. 심 후보는 "이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정부 결정이 잘된 것이냐, 잘못된 것이냐인데 진실공방으로 끌고가는 것은 고질병"이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이에 대해 "심 후보도 정의당을 처음 만들 때 친북세력이 싫어서 만들었지 않느냐"며 "이 문제는 국가지도자가 될 사람의 정직성에 관한 문제다. 말이 얼마나 자주 바뀌었는지 보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당시 다수의 정책 당국자가 기권이었고 (송 전 장관) 자기만 찬성했다고 한다. 북한에 물어보고 기조가 바뀐 것이 아니다. 색깔론 극복이 보수가 새롭게 태어나는 기준"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는 문 후보도 책임이 있다. 왜 처음부터 단호하게 자신있게 밝히지 못했나. NLL포기, 사드, 북한인권결의안 논란 등 모호한 태도가 정쟁을 키우는 측면이 있다"고 문 후보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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