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5] 文·安의 해법… 정면돌파·프레임 전환
선거전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막판 기선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두 후보는 그동안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악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대적인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문 후보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안보공약을 집대성한 '담대한 한반도 비핵화 평화구상'을 발표했다. 북한의 핵·미사일을 억제하는 핵심전력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강력한 국방개혁으로 전시작전통제권을 조기 환수하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文, '한반도 비핵화 구상' 발표
'안보 대통령' 이미지 각인 전략
安, '미래비전선언' 선포식 개최
'진보-보수' 대신 '미래-과거' 강조
문 후보 측은 최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을 둘러싼 진실공방으로 십자포화를 맞고 있지만, 이를 정면돌파하면서 국정운영이나 안보 분야에서 안정감을 보인다면 오히려 중도층을 흡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회고록 공세를 '이념공세', '색깔론'으로 규정하면서, 반대로 자신은 실제 국가 안보를 어떻게 끌고 갈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안보대통령'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킬 수만 있다면 회고록 논란 역시 '미풍'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날 안 후보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과의 약속, 미래비전선언' 선포식을 대대적으로 열었다. 안 후보는 "이념과 지역에 갇힌 과거정치, 대결정치, 계파패권정치의 종말을 선언한다"면서 우리나라를 세계 최고의 글로벌 혁신 국가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최근 주적론과 회고록 논란 등 안보 문제가 핵심 이슈로 떠오르며 대선판이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적 프레임으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하면서 안 후보의 강점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미래와 과거의 대결' 구도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또 국민 통합의 측면에서도 만성적인 좌우 대립에 지친 민심을 담아낼 수 있는 후보란 점을 더욱 강조했다. 박석호 기자 psh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