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가 후보에 묻는다] 文 "보수정권 9년 뭐 했나" 洪 "아들 황제취업이 적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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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선거를 16일 앞둔 23일 오후 부산 동구 수정4동 주민센터에서 각 가정으로 배달될 책자형 선거공보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적폐 청산'과 '보수정권의 공과' 등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문 후보의 아들 취업특혜 의혹과 홍 후보의 병역 문제를 두고도 난타전을 벌이는 등 두 후보가 한 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부산일보를 통해 전개했다.

본보 통해 치열한 '공방전'
홍 "적폐청산에 국민 불안"
문 "부패세력이 두려워해"
사생활 놓고도 양측 신경전


부산일보는 5·9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등 3당의 대선후보들에게 △전국 공약 △지역 현안 △개인 사생활 등 상대 후보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3개 항의 질문을 받았다. 세 후보가 서로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은 사흘에 걸쳐 1 대 1 맞짱토론 형식으로 게재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 '적폐청산'이 "인민재판 식 혁명을 하자는 것이 아닌가"라며 "적폐 청산을 내세워 좌파 장기 집권을 획책한다는 국민의 두려움을 어떻게 답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적폐 청산을 두려워하는 것은 국민들이 아니라 부패 기득권 세력임을 만천하는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지난 보수 정권에서 민생경제가 파탄 났다. 보수정권과 운명을 함께해 온 홍 후보가 지난 9년을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평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홍 후보는 "지류로 흘렀던 역사의 흐름이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기간 주류와 중심으로 바로잡힌 것이다. 건국과 근대화 그리고 민주화의 찬란한 성취를 이뤄낸 역사적 중심 세력이 다시 전면에 나선 것이다"고 맞받아쳤다.

사생활을 묻는 질문에서 양 후보는 상대의 약점을 거론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홍 후보는 문 후보 아들의 '황제취업' 의혹과 관련, "시중에 '문유라'라는 이름이 나돌고 있다"며 "청년들의 꿈을 뺏는 반칙과 불공정이야말로 대표적인 '적폐' 아니냐"고 따졌다. 문 후보는 "공격할 다른 도덕적 흠결이 없으니 10년 전에 검증이 끝난 문제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그런 구태정치에 더 이상 현혹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개인 사생활 질문에서 특전사 출신인 문 후보는 '방위' 출신인 홍 후보의 병역 문제를 끄집어내 "어디서 병역 의무를 수행했느냐"며 차별화를 유도했다. 이에 홍 후보는 "아내의 고향인 전북 부안에서 단기사병으로 14개월 근무했다. 힘든 점도 많았지만 지금 돌아보면 호남의 사위가 되고 전북이 군 복무지가 돼 전국에 연고를 둔 대통령 후보가 되는 계기였다"고 되받았다.

서준녕·김백상 기자

jumpjum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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