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열린 날, 다대포 난리 났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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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장 다대구간 개통식이 20일 오후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역 앞에서 열려 식을 마친 참석자들이 시승 전동차에 탑승하고 있다. 총사업비 9590억 원이 투입된 다대구간에는 장림역과 낫개역 등 6개 정거장이 들어섰다. 정종회 기자 jjh@

"오늘 뭐 다대포 난리 났네예. 지하철이 좋긴 좋은가 봅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장 다대구간 개통 첫날인 20일 오후 1시 다대포해수욕장역 앞. 평소 잘 보이지 않던 대선 후보 유세차량 3대에서 끊임없이 '선거송'이 흘러나왔다. 한 후보 지지자는 "사하구의 염원인 다대선을 누가 추진했습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편에 마련된 개통식 행사에는 개통을 축하하는 합창단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2시에는 부산교통공사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안전교통 보장하라"를 외치며 가두 행진을 벌였다. 시민 이종민(52·사하구 다대동) 씨는 "시끄럽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우리 동네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것 같아 기분은 좋다"면서 "제대로 신고식도 치렀으니 앞으로 다대선이 사하구의 복덩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철도1호선 다대구간
20일 개통식 1천여 시민 북적
대선 유세차까지 몰려들어
서부산 시대 기대감 들썩


신평역을 출발해 동매~장림~신장림~낫개~다대포항~다대포해수욕장역으로 이어지는 다대구간이 20일 오후 4시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이날 개통식에는 1000명 이상의 시민이 몰리며 다대구간 개통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역 내에 입주한 카페, 편의점 등에는 끊임없이 사람들이 붐볐다.

시민 이진영(29·사하구 다대동) 씨는 "예전에는 직장이 있는 괴정동까지 가려면 차가 막혀 40분이나 걸렸지만 이제는 20분이면 갈 수 있어 잠을 더 잘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김복수(63·사하구 신평동) 씨는 "지하철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며 다대포에 놀러 올 수 있게 됐다"면서 "다소 침체된 다대포해수욕장의 해변로도 해운대, 광안리 수준으로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3시 57분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처음 탑승한 인원이 544명이었다. 공사는 6개 역의 일일 평균 승객이 2만 7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부산도시철도 전체 하루 평균 승객 92만 명인데 다대구간 개통으로 1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하구는 다대구간 개통이 관광객 증대, 개발 활성화 효과로 이어져 '서부산 시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지하철 개통으로 해양관광단지 개발 등 다기능 복합 어항 사업이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면서 "장림, 신평 등 다대구간 역세권 개발로 곳곳의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다대포해수욕장역에는 부산교통공사 노조 등으로 구성된 '생명 안전 고용을 위한 다대선 시민대책위원회'가 "졸속 개통"이라며 가두 집회를 벌였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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