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9 후보자 TV 토론회 이모저모] 첫 '스탠딩 토론'… 文 후보에 집중포화
처음으로 '스탠딩 토론' 방식이 채택된 19일 TV토론에서 후보들은 일부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전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날 토론회에선 주제별로 개인당 9분씩, 총 18분 동안 주도권을 쥐고 토론을 이어가는 방식이 채택됐지만 토론의 주도권은 사실상 '자율 경쟁'에 의해 결정됐다. 이 때문에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설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또 일부 후보들은 질문과 답변 기회가 적어 사회자가 지명해서 발언 기회를 주는 일도 벌어졌다.
후보들, 이전보다 적극적
초반부터 주도권 경쟁 치열
이날 후보들의 신경전은 토론 시작 전부터 시작됐다. 각 후보 진영에서는 방송사 정문에서부터 대형 유세차를 동원해 응원전을 벌였다. 후보들은 토론을 위해 소속 정당의 상징 색에 맞춘 의상을 선택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파란색 줄무늬 넥타이로 당 색깔과 맞췄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붉은색 넥타이로 한국당의 붉은색 로고를 연상시켰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당 색과 같은 초록색 넥타이를 선택했다.
이날 토론의 구도는 전반적으로 문 후보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홍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안보 분야에서 문 후보를 공격했고, 안 후보는 문 후보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문제 등을 거론했다. 국가보안법 문제의 경우 홍 후보는 문 후보에게 "폐지할 것이냐"고 따지면서 유지 압박에 나섰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왜 폐지하지 않느냐"라며 폐지 압박을 가했다. 이 때문에 문 후보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이 집중되자 문 후보는 '심판'을 부르기도 했다. 안 후보가 문 후보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문제를 제기하자 문 후보는 간단히 답하고 대화 상대를 홍 후보로 바꾸려고 했다. 그러나 홍 후보가 "안 후보 질문에 답하시라"고 대화를 거부했고, 문 후보는 결국 사회자에게 "토론방식에 대해 판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토론회은 처음으로 스탠딩 토론 방식이 시도되면서 후보들이 토론 준비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문 후보 측은 토론에서 나올 법한 현안과 공약을 총정리한 다음 세부 전략을 세우는 방식으로 '예습'을 했다. 안 후보는 목소리 톤과 표정 등 감성적·비언어적 부분까지 세심하게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후보 측은 한국당 의원들이 대역을 맡아 토론회 리허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후보 측에서는 바쁜 일정 때문에 리허설은 하지 못하고 후보 스스로 거의 모든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우 기자 kjong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