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신차 초비상 배출가스 인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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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장치를 부착해 도로에서 배기가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모습.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오는 9월부터 디젤 신차에 대한 배출가스 실도로 측정 방식(RDE·Real Driving Emission)이 적용된다. 새로 출시되는 신차의 배기가스 및 소음 인증을 실제 도로에서 주행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산 및 수입차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새 조건을 만족시키려면 올해 9월부터 실도로 조건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의 농도가 현행 인증모드 배출허용기준의 2.1배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유로(EURO)6 인증 기준은 질소산화물이 ㎞당 0.08g 이하이기 때문에 실도로 주행에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0.168g/㎞, 2020년부터는 0.12㎎/㎞를 넘기지 않아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RDE 대응을 위해서는 자체 테스트를 위해 실 주행도로를 확보해야 한다.

RDE 인증으로 인해 엔진 R&D 개발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터보차저를 붙이는 대신 엔진 크기를 줄여가는 것이 최근 개발 트렌드였으나 터보차저를 약화시키고 대신 엔진 크기를 키우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터보차저를 붙일 경우 질소산화물이 최대 15배나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르노는 1.6L R9M 디젤엔진 크기를 10% 확대할 예정이며, 폭스바겐은 폴로 모델에 탑재하는 3기통 1.4L 디젤 엔진을 4기통 1.6L 엔진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기준 적용은 자동차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수입차 업체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지금도 시설 부족으로 인증을 받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실도로 테스트를 하게 되면 지금보다 인증 기간이 훨씬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환 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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