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0] 부산 찾은 文 부인 김정숙 여사 "남편 문재인은 된장찌개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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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부산 강서구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민간어린이집 보육비전 선포식'에서 참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부산을 찾았다.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 부산 곳곳을 돌며 '적극적 내조'를 펼쳤다.

이날 오전 부산에 도착한 김 여사는 동구 초량동 호남향우회관을 가장 먼저 찾았다. 김 여사는 "부산에서 35년 동안 살았고, 총선과 대선까지 치렀는데 오늘처럼 부산이 바뀌었다는 걸 피부로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난 분들 모두가 '부산을 꼭 바꿔서 부산이 살 길을 찾게 해달라'고 제게 당부했다"면서 "부산시민들이 문 후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고유의 진한 맛 잃지 않고
언제나 원칙을 지키는 사람

다정다감하고 가정적이지만
일 처리 단호하고 안 흔들려"

김 여사는 "부산이 변하는 것을 보면서 변화의 물결이 전국으로 퍼져나갈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선거 운동을 다니면서 국민들이 생활하는 골목 구석구석에서 투박하게 전해 주시는 말씀 속에 얼마나 많은 사연이 있는지 체감했어요. 2012년 대선 때는 급한 마음에 눈도장만 찍고 다른 곳으로 옮겨다녔는데 만나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어요. 이번에는 누구든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만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도 문 후보의 당선 여부는 염두에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당선이냐 아니냐는 국민들께서 결정하시는 거니까요."

문 후보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 온 김 여사에게 '남편 문재인'이 어떤 사람인지 물었다.

"문 후보는 음식으로 비유하면 된장찌개 같은 남자예요. 고유의 진한 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어떤 식재료를 넣어도 맛이 나는 된장찌개 같은 사람이지요."

김 여사는 "미더덕을 넣든 냉이를 넣어 끓이든 된장찌개는 변하지 않는다"면서 "남편 문재인과 정치인 문재인도 다르지 않다. 언제나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문 후보도 영락없는 '부산 남자'라는 게 김 여사의 평가다.

"애정 표현에 서툴고 말수는 적은 편이지만 눈빛과 행동으로 깊은 속정을 전하는 남자입니다. 남편으로서도 아버지로서도 정말 다정다감하고 가정적이랍니다."

김 여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뒤 남편이 집에서 많이 울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일을 처리할 때는 단호하고 흔들림 없이 해내는 사람이라 어떤 어려움이 와도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의 정치적 내조 스타일은 '현장형', '참모형'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가정에서의 내조는 조금 다르다. 김 여사는 "얼마나 피곤할까 헤아리며 편히 쉴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문 후보에 대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100점 남편'이라 평했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제 남편을 택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현우 기자 hoo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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