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0] 전문가가 말하는 선거전 노하우
"대규모 표심에 호소" 알짜배기 홍보 공간 선점 '사활'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17일 시작된 이후 거리에서는 시민들을 상대로 한 선거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수십 년의 정치 경험을 가진 정당인들은 가장 효과적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노하우를 쌓아놓고 있다.
하단·서면 교차로 등 핵심 자리
주부 공략은 구포·부전시장서
동네별 현수막 장소 선점도 필수
유세 차량 부산지역 19대 운영
운행 때 연설 대신 '감성 동영상'
정당 관계자들이 일단 선거전이 시작되면 가장 시급하게 하는 일이 시내 곳곳의 핵심 자리를 선점하는 일이다.
우선 부산에서 출근 인사의 핵심 자리는 하단오거리, 서면교차로, 연산교차로, 동래 원동교차로, 부암동 진양삼거리가 꼽힌다. 이곳 중에서도 시민들에게 가장 노출이 잘되는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거사무원들이 꼭 방문하는 핵심 장소 역시 따로 있다. 주부 표심을 잡고 서민들을 만나기 좋은 장소로는 구포시장과 부전시장이 꼽힌다. 후보들이 국제시장이나 자갈치시장 등 부산의 대표 시장을 찾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외지인들이 많지 않고 대부분이 지역의 유권자인 구포시장과 부전시장이 선거운동을 하기엔 적격의 장소인 셈이다.
청년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는 부산대, 부경대 앞 등 대학가와 서면 지하상가, 서면 쥬디스태화 앞이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대규모 집중 유세 포인트로는 역시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과 부산역광장, 남포동 PIFF광장 등이 꼽힌다. 18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부산지역 유세 현장으로 선택한 곳이 서면 쥬디스태화 건너편이며 19일 국민의당 부산선대위 발대식이 열리는 곳은 남포동 PIFF광장이다.
해운대나 광안리, 태종대 등에도 사람들이 많지만 유세 포인트가 되지 못하는 것은 관광객이 많아 지역 유세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수막이 반드시 붙어야 하는 자리는 동네별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후보자가 많은 이번 선거에서 현수막 자리 선점은 필수적이다.
현수막은 동별로 한 개씩만 붙이게 돼 있어 2~3일마다 위치를 바꿔 달기도 한다.
구별 선거연락소 사무실 외벽 현수막은 별도로 내걸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연락소를 구할 때 내부 공간보다는 현수막 붙이기 좋은 곳을 우선으로 선택한다. 현수막을 붙이기 위해서는 같은 건물 내 다른 입주자들의 양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입주자들과의 좋은 관계 유지는 필수다.
유세 차량은 선거구별로 1t 차량 한 대씩 18대와 시당 차량 한 대 등 총 19대가 일반적으로 운영된다. 더불어민주당, 한국당, 국민의당이 부산시내에서 19대를 운영하고 있다. 시당 차량은 민주당이 유일하게 5t 차량을 운행 중이며 한국당과 국민의당은 2.5t 차량을 운행 중이다.
예전에는 연설원들의 격정적인 유세를 틀고 차량을 운행했지만 최근에는 LED동영상을 방영해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추세다.
서준녕·이현우 기자 jumpjump@busan.com